부모회 측 "벼랑 끝 심정으로 거리에 나갔다"
이준석 "현장 목소리 경청해 정책 완성하겠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혐오정치'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전국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와 만나서 "일부가 장애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현실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일 전국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와 만나 "거대한 카르텔과 맞설 수 있도록 우리 당의 모든 의원들이 나서도록 지침을 내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표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김현아 전국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 대표는 "저는 31살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라며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 부모회와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김현아 부모회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4.01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제 아들은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생활한지 10년 조금 넘는데 아들이 있는 곳도 탈시설로 정원이 축소됐다"며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이 퇴소하는 거 보면서 사지에 내몰려 있던 중증장애 가족의 현실을 알리고자 탈시설 정책에 저항해 왔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 복지 주된 화두는 탈시설인데 정작 시설에 거주하는 발달, 지적 장애인은 탈시설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보지도 못한 채 직격탄을 맞아야하는 처지"라며 "이에 중증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거리에 나가 탈시설 정책 비판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입소대기자는 시설에 들어갈 수 없고 그나마 시설에서 안전하게 살 고 있는 저희 아이들은 원치 않은 자립지원 주택으로 내몰린다"며 "주택에서 7개월간 성폭행 당한 뉴스를 봤나. CCTV 없는 곳에서 말 한 마디 못하는 아이들이 어떤 인권침해를 당할지 상상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생사가 걸려있는 장애인 정책에 저희 의견을 반영해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탈시설에 관한 내용이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가 피상적으로 접근되는 과정에서 실제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에 저희가 합리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절박함을 가지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꼭 경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