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화물 잠재력 끌어낸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도 순탄히 풀까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07:02

최종수정 : 2022년04월04일 07: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3년부터 총괄한 화물 지켜내…2020년 '역대 최대'
글로벌 경쟁당국에 달린 합병…시장획정 설득 '관건'
구조조정·마일리지도 문제…국내심사 후 첩첩산중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관건은 해외심사에 달렸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양사 합병이 좌우되는 만큼 본격적인 심사를 앞둔 셈이어서다. 화물사업의 중요성을 간파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꾼 조 회장이 회사의 최대 이슈가 된 양사 합병에서 다시 한 번 기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 2013년부터 총괄한 화물사업 중요성 인식…시황 영향·수출 역할 등 고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2013년 부사장 직책으로 화물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2016년 전 부문을 담당하는 총괄 부사장에 선임될 때까지 화물사업을 이끌어왔다.

오랜 기간 화물사업을 맡아온 조 회장은 그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0년 항공화물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35.7%까지 늘었다. 정보통신(IT) 제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 비중이 늘어나면서다. 물량 기준 해운이 여전히 수출입 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하지만 항공화물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급감하며 여객기 하단의 화물칸인 '밸리카고(Belly Cargo)' 공급마저 줄어들자 화물이 대한항공을 비롯해 글로벌 항공사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2020년 4조2507억원, 지난해 6조6948억원의 화물 매출을 달성하면서 2조~3조원대 수준의 화물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이 계속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항공은 7년 연속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를 기록한 뒤 글로벌 공급 확대 등의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은 화물사업의 일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황에 따라 업황이 좌우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화물을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운항을 멈춘 여객기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 여객기로 활용하자는 것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 EU 노선별 시장획정 설득에 달려…점유율 하락, 구조조정 여부도 문제

화물로 위기를 넘겼지만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조 회장에게 던져졌다. EU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대한항공은 일단 유럽 전체 항공 노선 가운데 양사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은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파리, 프랑크푸르트, 마드리드 등을 제외하면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앞서 EU가 합병 심사를 불허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과 달리 전체 시장 점유율이 작다는 점을 들어 경쟁 제한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정위와 마찬가지로 해외 경쟁당국 역시 노선별로 시장을 획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쟁 제한성 판단의 핵심인 시장획정에 대해 글로벌 경쟁당국이 판단기준 자체를 바꿔야 해서다.

EU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경쟁 제한성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U가 문제를 삼는 노선에 신규 진입자가 들어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인 만큼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코로나 여파로 공급이 급감한 상황에서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객이 회복할 거라는 기대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이 충분히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외에 EU 외에 해외 항공사에 대한 견제가 심한 중국도 복병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해외 심사를 원만하게 마무리해도 문제는 남는다. 가장 큰 문제는 구조조정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경쟁당국 판단을 기준으로 보면 통합 항공사는 양사가 현재 가진 모든 슬롯과 운수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노선별 점유율 50% 초과분에 대해 반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탕에는 기존 슬롯과 운수권 유지를 전제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쟁당국의 벽에 부딪혀 양사의 물리적 결합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대한항공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에 따라 노조와의 갈등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마일리지 문제도 숙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다 약 80%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합병시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합리적인 전환율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대략적인 마일리지 규모 외에 세부사안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논의는 진전이 안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화물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더 큰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며 "해외 심사부터 국내 이슈까지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값 4,300달러 돌파…유가 5개월래 최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식을 줄 모르는 안전자산 인기에 16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300달러를 뚫고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재개 기대감이 커진 영향에 유가는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4,304.60달러에 2.5% 상승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4,335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318.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온스당 4,312.00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전날 미국 정부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한 것을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오안다 마켓펄스 애널리스트 자인 바우다는 "금의 향후 추세는 2026년까지의 금리 인하 전망과 미·중 관계의 전개 방향에 달려 있다"며, "만약 미·중이 협상에 실패하고 관계가 악화된다면, 금이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가용 지표를 봤을 때 고용시장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확률은 각각 98%, 95% 정도다. 이날 현물 은 가격도 1.8% 오른 온스당 54.04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4.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급등과 현물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은값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는 러시아 관련 소식에 주목하며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61.06달러로 85센트(1.37%) 내렸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57.46달러로 81센트(1.39%) 하락 마감했다. 두 기준유 모두 5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조만간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기 하루 전에 이뤄진 논의로, 다만 회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 스나이더는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발표도 유가를 압박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해 4억2,380만 배럴을 기록했다. 로이터 설문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는 28만8천 배럴에 불과했다. EIA는 이번 재고 증가는 가을철 정기 정비 시즌을 맞아 정유시설 가동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지만 정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다소 상쇄된, '약세 신호가 약한' 보고서"라며 "다만 추정치상 원유 수요는 지난주보다 상당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63만6천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원유 흐름이 재편되고 다른 지역산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는데, IG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이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구매자가 빠지는 셈이어서 원유 가격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인도 일부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 중단이 아닌 점진적으로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목요일 "에너지 가격의 안정성과 공급 보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만 밝히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인도와의 에너지 협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7 06:28
사진
[10·15 부동산대책] "2금융권 모두 묶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에 발표된 10. 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매입 자금 조달의 '마지막 통로'로 불리던 2금융권 대출길이 사실상 완전히 막혔다. 그동안 1금융권 대출 한도를 채운 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자금을 확보하던 관행이 이번 대책 이후에는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목표로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주택 시가 기준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일괄 제한했다. ◆ "2금융권 통한 추가 대출도 불가능"…한도·DSR·LTV 일괄 적용 이전까지는 은행권에서 한도를 채운 뒤 2금융권으로 넘어가 추가 대출을 받는 식의 '보충 레버리지'가 가능했지만 이번 대책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동일 기준을 적용받게 됐다. 또한 규제지역 신규 지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담대 LTV(담보인정비율)는 70%에서 40%로 하향되며 전세대출·신용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입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2금융권을 통한 '추가 대출'이나 '신용대출 보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책에서 1·2금융권 동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가면 더 빌릴 수 있다'는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은행보다 DSR 허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권이 40%이라면, 저축은행은 50~60%였다. 하지만 금리가 조금 더 높았다. 이런 가운데 1·2금융권 동일 DSR·LTV 기준을 적용하면서 2금융권으로 갈 유인이 없어졌다. 만약 2금융권의 금리가 8%이라면 실제 대출 한도는 오히려 줄어든다. 연소득 6000만원 기준으로 은행(금리 4%)에선 약 3억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저축은행(금리 8%)에서는 2억6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5.10.15 hkj77@hanmail.net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금융권이 막히면 2금융권으로 돌던 흐름까지 완전히 끊길 것"이라며 "대출 금리는 더 높은데 한도까지 줄어, 비은행권 대출의 매력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가 예민한 곳들은 지표 관리를 위해 더욱 보수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자대출·우회대출 차단"…고소득자 레버리지 봉쇄 그동안 일부 고소득층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2금융권 사업자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편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미 6·27 대책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사업자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유용도 차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주택구입 자금으로 유용되는 사업자대출은 동일한 심사 기준과 DSR 적용을 받는다"며 용도 외 사용 시 대출 회수 및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2금융권 사업자대출로 10억원대까지 자금을 끌어오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제는 용도검증 강화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득이 높아도 DSR 제한에 걸려 실수요 외 매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5-10-15 10: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