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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선주자 판 커진 경기지사 경쟁...유승민 vs 김동연 매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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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동연·조정식·안민석·염태영 4파전
국민의힘, 유승민·심재철·함진규·천강정·최세영
대선주자급 출전에 경선 룰·전략공천 내홍도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거대 양당이 6·1 지방선거 경기 지역 필승 의지를 다지면서 대선주자급 인사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31일 연이어 경기지사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연이은 도전으로 경기도는 이번 지선 '최대 격전지'로 자리매김했다. 김동연 대표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주자로 정권교체론에 힘을 실어왔다. 

[수원=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5 photo@newspim.com

이번 대선은 역대 1·2위 후보 간 최소 득표 격차라는 기록을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두 사람의 표차는 26만여표, 득표율 차는 0.8%p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치며 경기도는 국민의힘에 새로운 '험지'로 떠올랐다. 경기도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연이어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텃밭이 됐다. 이 상임고문이 20대 대선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를 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20대 대선에서 경기도 득표율은 이재명 상임고문 50.94%, 윤석열 당선인 45.62%로 이 상임고문이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윤 당선인이 약 46만표 이상 뒤진 것이다. 경기도 내 민주당 바람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결국 대선주자까지 경기지사 후보 체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유 전 의원의 등판을 촉구하는 움직임으로 연결됐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오세훈 현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한번 활용해 이변이 없는 한 서울시청을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싹쓸이를 꿈꾸고 있지만 경기 지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번 대선의 승리 척도는 '경기도 탈환을 성공하는가, 아닌가'로 점쳐지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불의에 맞설 경기 있는 경기지사,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가 모아진다. 민주당에서는 누가 경기 지역을 수성할 '포스트 이재명'이 될지로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일찌감치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조정식 의원, 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울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하며 '4파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염태영 전 시장은 "저는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대전환선대위 총괄본부장과 특임본부장으로 전국을 돌며 이재명 알리기에 매진했다"며 "이재명과 함께 했고, 이재명을 지켜온 이재명의 '찐동지'"라고 힘줘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출마선언식에서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대표로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연 대표는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겠다"며 경기도 수성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경기도를 4년 만에 다시 가져와야 하는 국민의힘은 '유승민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함진규 전 의원이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천강정 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최세영 전 자유선진당 금정구 당협위원장도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환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으나 최근 충북지사로 방향을 틀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계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장고를 이어간 끝에 경기지사 후보로 지선에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화답했다.

그는 31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의 경기도'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너 나 할 거 없이 '이재명을 지키겠다'가 핵심적 공약인데 그 말을 듣고 좀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경기지사가 되면 이재명이 잘한 것 중에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개혁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면 과연 그런 개혁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을 지키는 것, 그것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가 잘 지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어려운 후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어느 후보가 민주당 최종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저는 제가 최선을 다해서 이길 것"이라며 "경기도민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 그런 부분 대해선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다만 전국 단위 지명도가 있는 대선 주자급까지 참전하면서 후보 간 견제와 당내 내홍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내부 공천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출마 선언자들은 '김동연vs유승민' 빅매치를 우려하면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장 유승민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대표를 겨냥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책임 있는 분인데 거기 대해서 아무런 반성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앞서 김동연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 운영을 직접 하기보다는 옆에서 평가, 비판, 훈수하는 역할이었다"고 견제한 것에 대한 답이다. 

안민석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취임하기 전 국민을 무시하고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는 윤석열 인수위원회의 행태를 매일 생중계로 보며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공화국을 향해 달리는 저들의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대구 출신인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낙동강 오리알이 한강 오리알이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지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28 leehs@newspim.com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도 내부에선 시끄러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동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룰과 관련 "밖에서 온 사람과 안에 있는 사람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리당원 50%룰' 때문에 밖에서 온 사람들은 불공정하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시 국민참여경선룰(권리당원 여론조사 50%·일반국민 50%)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안민석 의원은 "경기 전엔 룰을 바꿔선 안 된다"며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반드시 경선에 참여해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유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 선언에 "이미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이 밝힌 바와 같이 유 전 의원은 반드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심 전 부의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일각에서 유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며 경기도지사 후보에 꽃가마 태워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대 대선에서는 경선에 출마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로 컷오프당했다. 대선 막바지 모든 당원과 경선 후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유 전 의원만 소극적이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2.03.21 leehs@newspim.com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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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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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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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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