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IPEF 원칙·기준·철학 등 상당수 한국과 일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4일 미국이 중국을 경제하기 위해 주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환영한다며 이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IPEF를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외교부는 이러한 정부 입장을 최근 개최된 한·미 외교차관 및 경제차관보 간 통화, 화상회의 등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미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3.22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지난 16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전화 협의에서 "기본적으로는 IPEF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성덕 외교부 경제조정관도 지난 23일 라민 툴루이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보와의 화상회의에서 IPEF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환영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에 대한 정부 내 검토동향을 공유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반중(反中) 기조 견제를 의식한 듯 "정부가 소극적으로 검토하는 게 아니냐, 외교부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 질의가 많았다"면서 "정부는 기본적으로 매우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이 제의한 내용의 상당수 원칙, 기준, 철학 등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용한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와 소통이 이뤄져 매우 긴밀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국내 의견 수렴과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관련 설명을 하고 의견수렴 등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당연하지만 미국은 국가안보회의(NSC) 지휘 아래 국무부가 중심이 돼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외교부들과 관련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경제적 효과와 외교안보적 영향, 주요국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국의 IPEF 참여 등 대외 경제 현안 이슈를 점검·조율했다.
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통해 처음 공개한 구상이다. 미국 정부는 IPEF에 참가하는 역내 국가들과 함께 ▲무역촉진 ▲디지털 경제와 기술 표준 ▲공급망 안정성 ▲인프라 협력 ▲탈(脫)탄소·청정에너지 협력 ▲노동 표준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일종의 경제협력체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IPEF를 통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과 우방국을 규합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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