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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프리다', 모든 고통에 맞서 삶을 '그리다'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17:40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17:4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프리다'가 온 몸이 부서지는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삶을 그려낸 여성 예술가의 삶을 압축해서 무대에 펼쳐낸다. 모든 차별과 고통이 덮쳐와도 그저 버티고 나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그의 인생이 모두에게 거친 세상으로 걸어들어갈 용기를 선사한다.

EMK의 오리지널 뮤지컬 '프리다'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혁명의 물결이 넘실거리던 1900년대 초반 멕시코의 여성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특별히 프리다의 내면을 형상화한 세 명의 관념 캐릭터를 통해 여성 4인극으로 만든 연출이 더없이 극적이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삶을 오롯이 표현해냈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관록의 배우 최정원의 원맨쇼에 가까운, 경이로운 연기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의 마지막에 펼쳐지는 '프리다 라스트나잇 쇼'를 통해 그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을 취한다. 극중 프리다 역의 최정원은 인생의 마지막 쇼에서 화려하게 등장해 인생을 관통하는 고통과 아픔, 환희, 불행, 외로움, 행복을 모두 표현한다. 그의 내면의 자아 데스티노(임정희), 레플레하(전수미), 메모리아(황우림)가 무대에 함께 등장해 삶의 변곡점마다 프리다에게 중요했던 존재들을 맡아 연기한다.

최정원은 프리다 칼로 역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하면서도 혁명 그 자체였던 프리다의 삶을 무대 위에 힘차게 그려낸다. 소아마비와 최악의 교통사고를 겪고 몸이 부서진 채로도, 침대에 누워 붓을 든 프리다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멕시코의 영웅적인 예술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질 때의 환희, 사랑 앞의 선 무력감, 용기는 물론 그의 배신에 몸부림치는 모습까지 그가 거쳐가는 모든 감정이 극장을 관통한다. 나이가 들어도 꺼지지 않는 대배우의 잠재력과 역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데스티노 역의 임정희는 끊임없이 프리다의 삶을 뒤흔드는 절망을 가져다주지만, 언제나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때로는 조언하는 믿음직한 존재를 빚어냈다. 레플레하를 연기한 전수미는 프리다의 열렬한 사랑, 디에고 리베라로 무대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나 프리다를 유혹하기 위해 준비한 열정의 탭댄스가 일품이다. 메모리아 역의 황우림은 프리다가 상상하는 평행세계의 또 다른 자신으로, 항상 그의 편에 서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가혹한 운명이 수없이 닥쳐와도 용기를 잃지 않는 법

어릴 적에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고, 17세에 참혹한 사고로 온 몸이 부서진 프리다는 어쩌면, 누군가에겐 모든 걸 포기해야 마땅한 사람이다. 하지만 프리다는 삶을 놓지 않았고, 침대 위에 달린 거울을 보며 그림을 그렸다. 프리다의 '그리는' 행위는 마치 삶을 그려나가는 일 그 자체였다. 자연히 '그리다'라는 동사는 프리다를 통해 가장 직관적으로, 중의적으로 표현된다. 프리다는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어도, 죽음이 매일 침대 위를 맴돌아도 살기를 택했다. 그런 그의 다짐은 이 삶을 비극으로만 그리지 않은 연출기법과 만나 빛을 발한다.

단 하나의 사랑 디에고를 향해, 불행을 예감하면서도 묵묵히 걸어들어간 용기도 더없이 인상적으로 표현된다. 이 신에서 프리다는 "사랑은 종교"라고 말하며 '순교'를 택한다. 비장하면서도 웅장한 넘버, 프리다의 비범한 용기와 다짐은 새로운 감동을 객석에 불어넣는다. 신체의 부자유, 남녀간 위계, 계급 차별까지 고난이 덮쳐와도 그저 버티고 나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그의 인생이 투쟁과 혁명 그 자체였음을 인정하는 순간, 전쟁같은 일상을 마주하고 담담히 버텨낼 작은 힘을 얻게되는 듯하다. 오는 5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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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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