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부산·울산·경남

속보

더보기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편견·동정 대상 아닌 역량 지닌 국제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27일 정오 경남 합천군 가회면 산두마을에 있는 황매산 관광농원의 식당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가 27일 낮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관광농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2022.02.27 woohong120@newspim.com

행사에는 합천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다문화여성 2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40명 가량 모일 예정이었으나, 자녀들의 3월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탓에 참석을 자제한 주부가 많았다.

합천의 확진자수는 전국적인 대유행 속에 연일 '최다'를 넘나드는 중이다.

이날 발족한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모임이 그 흔한 관변단체가 아니라 농촌에 시집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라는 것이다. 전국에서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타국살이 애환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튼튼한 가정을 일구자는 뜻이 배여 있다.

또 하나는 모임의 명칭을 널리 사용되는 '다문화 여성'이라는 표현 대신 '국제 여성'으로 쓴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다문화'에 따르기 쉬운 편견과 동정 대신 지역사회의 봉사자와 경제활동 주체가 돼서 '당당한 합천인'으로 살아가자는 의지가 깔려있다. 

이런 취지는 이날 이명화(47) 여성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에서 잘 나타난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이명화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2.02.27 woohong120@newspim.com

그는 "우리 모두는 이제 한국인이고 합천이 '제2의 고향'이다. 그렇지만 시집와서 자식낳고 살면서 가정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도 많지만 딱히 터놓고 말할 곳이 없고 어찌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20여년전에 부모 뜻에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합천에 시집와 월세집에서 시부모 모시고 시작하느라 많이 힘들었다"며 "풍상을 겪으면서 쌓은 경험, 금융·경제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해서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 힘든 일 있으면 언제던지 '언니야!' 하면서 상담해라"면서 "오늘부터 한 가족이 돼 함께 지역에 봉사하고 일자리 정보도 공유해 합천사회의 자랑스런 구성원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국 북경시 소재 4년제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했다. 중국 길림성 송화강 유역 도시 경찰서장을 지낸 부친이 평소에 "고국으로 시집가라"는 당부를 했고, 그 뜻을 따라 지난 2004년에 합천에 시집왔다.

가난 속에서 출발했지만 남편과 함께 억척스레 일했고,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거나 농지를 매입했다. 수년전에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받은 농지보상금에 대출금을 얹어 5000㎡(약 1500평) 규모의 관광농원을 지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어느정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지역의 각종 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활동 중이다. 그렇지만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와 저조한 경제적 수입으로 가정에서 갈등을 겪는 데다 자녀교육에도 힘들어 하는 현실을 보면서, 그들의 정착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지난해 초에 한달만에 일반 심리상담사는 물론 다문화·노인·아동·분노조절 등의 분야별 심리상담사 자격증 등을 10개나 딴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회장은 '왜 단체 명칭에 '다문화'라는 말을 쓰지 않는지'에 대해 "우리는 차별받지 않고 지역에 봉사할 힘을 가진 국제인"이라며 "그래서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로 명칭을 정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천에는 300여 명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있다.

다이아나 필리나 부회장(57)도 "우리는 어느나라 출신 할 것없이 합천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한 가족"이라며 "자주 교류하면서 서로 도와줄 게 뭐 있나를 살펴서 튼튼한 가정을 일구자"고 했다. 이어 "우리들 다문화가정에서도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을 배출하지 못하란 법이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고,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지난 2001년에 합천군 적중면에 시집온 뒤 남편과 논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이장을 4년 맡았고, 생활개선회와 의용소방대 등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날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가 쏘아올린 메시지가 다문화가정과 지역사회에 어떤 메아리를 낳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oohong120@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사진
'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선다.  사진의 왼쪽에서 두 번째가 권우현 변호사. [사진=유튜브 캡쳐]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취재진을 피해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