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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편견·동정 대상 아닌 역량 지닌 국제인"

기사입력 : 2022년02월27일 20:39

최종수정 : 2022년02월27일 20:39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27일 정오 경남 합천군 가회면 산두마을에 있는 황매산 관광농원의 식당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창립총회'가 27일 낮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관광농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2022.02.27 woohong120@newspim.com

행사에는 합천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다문화여성 2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40명 가량 모일 예정이었으나, 자녀들의 3월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탓에 참석을 자제한 주부가 많았다.

합천의 확진자수는 전국적인 대유행 속에 연일 '최다'를 넘나드는 중이다.

이날 발족한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모임이 그 흔한 관변단체가 아니라 농촌에 시집온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라는 것이다. 전국에서 이런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타국살이 애환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튼튼한 가정을 일구자는 뜻이 배여 있다.

또 하나는 모임의 명칭을 널리 사용되는 '다문화 여성'이라는 표현 대신 '국제 여성'으로 쓴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다문화'에 따르기 쉬운 편견과 동정 대신 지역사회의 봉사자와 경제활동 주체가 돼서 '당당한 합천인'으로 살아가자는 의지가 깔려있다. 

이런 취지는 이날 이명화(47) 여성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에서 잘 나타난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이명화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2.02.27 woohong120@newspim.com

그는 "우리 모두는 이제 한국인이고 합천이 '제2의 고향'이다. 그렇지만 시집와서 자식낳고 살면서 가정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도 많지만 딱히 터놓고 말할 곳이 없고 어찌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20여년전에 부모 뜻에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합천에 시집와 월세집에서 시부모 모시고 시작하느라 많이 힘들었다"며 "풍상을 겪으면서 쌓은 경험, 금융·경제생활의 노하우를 공유해서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 힘든 일 있으면 언제던지 '언니야!' 하면서 상담해라"면서 "오늘부터 한 가족이 돼 함께 지역에 봉사하고 일자리 정보도 공유해 합천사회의 자랑스런 구성원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국 북경시 소재 4년제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했다. 중국 길림성 송화강 유역 도시 경찰서장을 지낸 부친이 평소에 "고국으로 시집가라"는 당부를 했고, 그 뜻을 따라 지난 2004년에 합천에 시집왔다.

가난 속에서 출발했지만 남편과 함께 억척스레 일했고,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거나 농지를 매입했다. 수년전에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받은 농지보상금에 대출금을 얹어 5000㎡(약 1500평) 규모의 관광농원을 지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어느정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지역의 각종 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활동 중이다. 그렇지만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와 저조한 경제적 수입으로 가정에서 갈등을 겪는 데다 자녀교육에도 힘들어 하는 현실을 보면서, 그들의 정착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지난해 초에 한달만에 일반 심리상담사는 물론 다문화·노인·아동·분노조절 등의 분야별 심리상담사 자격증 등을 10개나 딴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회장은 '왜 단체 명칭에 '다문화'라는 말을 쓰지 않는지'에 대해 "우리는 차별받지 않고 지역에 봉사할 힘을 가진 국제인"이라며 "그래서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로 명칭을 정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합천에는 300여 명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있다.

다이아나 필리나 부회장(57)도 "우리는 어느나라 출신 할 것없이 합천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한 가족"이라며 "자주 교류하면서 서로 도와줄 게 뭐 있나를 살펴서 튼튼한 가정을 일구자"고 했다. 이어 "우리들 다문화가정에서도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을 배출하지 못하란 법이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고,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지난 2001년에 합천군 적중면에 시집온 뒤 남편과 논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이장을 4년 맡았고, 생활개선회와 의용소방대 등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날 합천군 국제여성협의회가 쏘아올린 메시지가 다문화가정과 지역사회에 어떤 메아리를 낳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oohong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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