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스포츠 선수 가운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 이들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독 베테랑들의 투혼이 많이 보였다. 지난 10일(한국시간)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클래식에서 34분45초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채원(40·평창군청)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 선수이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이채원(40·평창군청)은 지난 5일(한국시간)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완주에 성공했다. 이채원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2022. 02. 18. jeongwon1026@newspim.com [사진=대한체육회] |
이채원은 지난 5일 여자 1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 후 "중간에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참고 완주했다"라고 밝혔다.
이채원은 지난 2002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의 산증인이며,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로 불리는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독일)은 지난 1992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1994릴레함메르·1998나가노·2002솔트레이크시티까지 여자 5000m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이번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의 8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페히슈타인은 지난 5일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20위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경기 이후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라고 밝히며 스포츠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레인 뷔스트가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1분53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만 19세 나이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 02. 18. jeongwon1026@newspim.com |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레인 뷔스트(36)는 지난 7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8살 어린 일본의 다카키 미호를 제치고 1분53초2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만 19세 나이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알파인 스키에서는 요안 클라레(41·프랑스)가 남자 활강에서 1분42초7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스위스의 베아트 포이츠와는 단 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요안 클라레는 경기 이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밀어붙였다.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경기에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하네스 루트비히(36·독일)는 루지 남자 싱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2018평창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2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배정원 기자 = 지난 11일(한국시간)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브 결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숀 화이트(미국·36)가 경기가 다 끝난 이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85.00으로 12명의 선수 중 4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은 지난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차지했다. 2022. 02. 11. jeongwon1026@newspim.com |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6·미국)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브 결선에서 4위를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4위를 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선수들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전성기를 누리고 일찍 은퇴를 한다. 이번 올림픽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유독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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