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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잊고 지낸 새해 목표 '다이어트' 다시 도전해 봤다

기사입력 : 2022년02월14일 10:07

최종수정 : 2022년02월14일 10:07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올해는 꼭 살 뺀다." 새해가 바뀔 때마다 늘 목표하는 거였다. 턱선은 사라지고 어느새 고개를 살짝만 내리깔아도 턱이 두 개로 겹치는 상태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로 가리고 있어서 살이 덜 쪄 보이니까 관리를 더욱 안 하게 됐다.

말로는 한 번도 다이어트를 멈춘 적이 없었지만 퇴근 후엔 기름인지 육즙인지 모를 맛있는 액체가 흐르는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뜯고 있었다. 날로 늘어나는 축 처진 뱃살을 보고 있으면 '참치는 뱃살을 최고로 비싼 부위로 쳐주던데 내 뱃살은 공짜로 줄 테니 누가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건강검진에서도 5~6kg은 더 빼면 좋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참치뱃살처럼 내 뱃살도 귀했으면..[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지만 유일하게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몸 만들기란 것을 늘 생각하면서도 실천으로 옮겨지진 않았다.

월~목까진 열심히 운동하다가도 금요일에는 1주일 간 고생했으니까 치맥을 먹고, 주말에는 또 주말이니까 평일을 잘 보내기 위해 마구 먹었다. 신체 건강만큼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고 위안 삼았다. 하지만 늘어나는 뱃살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졌다. 새해 초반에 며칠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했던 '다이어트' 다시 실천해 보기로 했다.

◆ 식단부터 바꿔봤다

고기라서 평생 다이어트가 가능할 줄 알았던 닭가슴살도 도전이 쉽지 않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운동은 숨쉬기 운동 외엔 딱히 하고 싶지 않았다. 일하느라 피곤했는데 퇴근 후 집까지 걸어가는 것도 지칠 대로 지친 현대인에게 그마저도 사치였다.

운동은 하기 싫지만 살은 빼고 싶으니 식단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작심삼일 하지 않고 오래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식단을 떠올려보니 닭가슴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헬스 유튜브를 찾아보면 다들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길래 '그래 고기니까 이런 다이어트면 평생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30개를 주문했다.

문제는 회사에서도 집처럼 닭가슴살을 먹을 수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원칙을 세웠다. 밖에선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고 국물이 있는 음식도 제외했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평소 돈가스나 삼겹살 같은 기름 자글자글한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샐러드에 닭가슴살만 먹으니 식사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3일 만에 지쳤다. '고기와 밀가루를 멀리하면 오래 살 수 있지만, 그렇다면 딱히 오래 살 이유가 없다'는 한 연예인의 말이 너무 공감이 갔다.

'먹어봤자 아는 맛이다'고 다이어트 열심히 하라는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다시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조화가 어우러진 식단으로 돌아오게 됐다. 덕분에 닭가슴살은 냉동실에 화석처럼 쌓였다.

◆ 방탈출 게임

퇴근 후 얼음장처럼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 다이어트 한다고 못마신 것이 제일 힘들었다. 동네 편의점이 폐업 한다고 술을 싸게 팔길래 샀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집이었다. 밥 먹고 침대에 누우면 그날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왔다. 특히 지금 같은 날씨에는 TV 보면서 귤 5개쯤 그 자리에서 까먹고 다시 눕기를 반복하다 보면 모든 잡념이 사라졌다. 이런 평화를 깨고 운동하러 밖을 나가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남들은 돈 내고 방탈출 게임하러 찾아다닌다는데 나에겐 현실이었다.

◆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무거워서 들지도 못하면서 괜히 거울 앞에서 폼 잡고 있는 전기자 [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1년 중 새해에 가장 매출이 높을 것 같은 업종을 떠올리면 단연 '헬스장'이다. 올해부턴 건강 관리도 하자는 마음을 새해에 가장 많이 다짐하니까.

대개 초반엔 열심히 다니느라 아침부터 북적북적하다가 2~3월쯤 되면 결국 지쳐서 헬스장 좋은 일만 시킨다. 물론 그중에 한 사람이 나였다. 출근 전에 땀 빼고 퇴근 후에는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고 했지만 늦잠 자서 출근하기 바빠서 못 가고, 퇴근 후엔 술 약속이 있어서 못 갔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이어트 실패가 계속 반복되니 자신감도 떨어졌고, 의지가 이리 약한 건가 자책하기까지 했다.

◆ 한 발자국, 나가기만 하면 됐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보면서 뛰다 보면 시간 금방 간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하루가 너무 고단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하는 내내 힘들까 봐', '그냥 더 자고 싶어서' 여러 이유로 미뤄왔던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헬스장으로 향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 채널을 틀어놓고 천천히 러닝머신을 뛰다 보면 그걸 보느라 운동 효과는 더딜지라도 땀 흘리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면 하루의 첫 시작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조금씩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조금씩 지켜갈 수 있도록 방구석에서 한 발자국만 나가도 좋단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것도 안 했더라면 살을 빼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을 테니까. 작게나마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싶었다. 

◆ 다시 찾아온 고비 

복싱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것이 스텝이라고 했다. 하지만 저 자세로는 어느 누구도 스파링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 몸치 중에 몸치였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며칠 운동을 해도 체중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밥 많이 먹은 날에는 찌고, 적게 먹고 화장실을 간 날에는 빠졌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니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세웠지만 고비의 순간도 많았다. 광주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로 밤낮없이 현장에 취재를 가야 했던 탓에 퇴근 후에 운동을 하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헬스장이 문을 닫았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책이 필요했다.

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이른바 홈트(홈+트레이닝)를 해보기로 했다. 모처럼 마음먹었을 때 다양한 운동을 배워보자 싶어서 복싱도 등록했다. 만화 '더 파이팅' 주인공처럼 숨겨진 재능이 있어서 등록한 첫날에 관장님도 스파링 이겨버리면 어떡하지. 국가대표 준비를 뒤늦게 준비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줄넘기도 제대로 못해서 아쉽게(?) 챔피언의 꿈을 접었다.

언제 찍었던 사진인지 기억도 안나는 오래 전 내 모습. 한 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한 잔은 너와 나의 영원했던 사랑을 위하여. 한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낭만 어부를 괜히 따라해봤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02.14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약 2주간 다이어트를 해봤다. 누가 봐도 "살 빠졌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빠진 것도, 실제로 몸무게에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녔다. 그래도 달라진 건 있었다.

출근 전 운동하기 위해 저녁에 TV, 유튜브 덜 보고 일찍 잠들어서 숙면의 질이 더 좋아져 아침에 피곤함이 덜 했다.

더 좋은 건 정신적인 부분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으면 복싱장 가서 샌드백을 치거나 헬스장에서 운동 강도를 조금 올리다 보면 내 몸이 당장 힘드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잊어버렸다.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먹는 거로 풀다가 운동으로 방법만 조금 바꿨을 뿐이었다.

식욕도 조금 줄어들었다. 치맥의 유혹을 아직까지 완벽히 뿌리치진 못하지만 뛸 때마다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어서 횟수를 줄이게 됐다. 

무엇보다 올해 새해 목표가 내년에도 똑같은 목표가 되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내년에도 같은 말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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