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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엔솔이 남긴 '의무보유확약'이라는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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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상장 직후 외국인 매도 쏟아져
국내 기관과 달리 의무보유확약 비중 낮아
금융당국 "일정기간 의무보유 방법 고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2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100조 원대다.

워낙 거대한 몸집 탓에 국내 증시 수급도 엉켰다. 지난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는데 당일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코스피는 1조8475억 원 규모였다. LG에너지솔루션만 3조169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니, 다른 종목은 1조1694억 원 규모로 팔아치웠단 얘기다.

김준희 금융증권부 기자

증권가에서는 촌극이라고 자조했다. 공모가 대비 2배가량 급등한 종목을 사기 위해 우량 기업을 헐값에 팔아야했기 때문이다. 단숨에 코스피 2위에 올라섰으니 지수 추종 펀드를 가진 기관들은 기계적으로라도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을 담아야 했다.

역대급 공모주 상장에 국내 시장 수급은 어지럽게 엉켰지만 승자도 있었다. 급등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은 상장 초반 이틀 동안 1조8866억 원 규모로 공모주를 매도했는데, 평균 매도가는 50만8600원이었다. 단숨에 공모가(30만 원) 대비 70% 수익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전부터 '고수익' 기대감이 높은 공모주였다. 현재 주가도 낮다고 할 순 없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하면 더 높게 상승할 수 있으리란 예측 때문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도 8.85% 수준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는 복병을 만나며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안 팔 이유가 없는 주가였다. 의무보유확약이라는 족쇄에서도 자유롭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했던 외국인들의 경우 전체 배정물량(1285만6250주)의 72.9%인 937만7750주에 대해 아무런 의무보유확약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전체 물량(1051만8750주)의 96.5%인 1015만528주에 대해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약속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차이는 근본적으로 경쟁률에 기인한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국내외 기관에 의무보유확약을 강제할 만한 근거는 없다. 다만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더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설정하고 있다. 최근 IPO 호황에 국내 기관들의 경쟁률이 높아진 까닭이다.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물량 경쟁이 느슨한 편이다. 굳이 락업을 걸 필요가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사례에서 보듯 물량도 넉넉하다. 총 공모주식수(4250만주) 가운데 기관 배정 물량은 2337만5000주. 이 가운데 외국인 몫으로 1285만6250주가 할당됐다. 외국인 할당량은 주관사가 자체적으로 정한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인에게도 국내 기관 수준의 의무보유확약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금융당국도 반응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기관 투자자들이 IPO 공모 참여 단계에서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약속하도록 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주관사의 자율성과 책임성 등을 우선 원칙으로 두고 지켜봤지만 시장 거래질서 교란 행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규제가 생긴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날 수 있다는 의견도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주관사 자율에 맡기자니 께름칙한 측면도 있다. IPO 시장을 잘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주관사에서는 해외 투자자에게 물량을 넘겨주고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가는 관행도 있다고 한다. 네임 밸류가 낮은 해외 기관에 물량을 나눠주고, 수익금의 70%까지 가져가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외국인의 자발적인 의무보유확약이 낮은 이유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란 의심이 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 단위' 주문액이 나왔던 초대형 공모주다.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했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무보유확약 없이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을 받아갔다.

왜 외국인에게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한 걸까. 상장 직후 팔고 나간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한 보람이 없는 건 아닐까. 시장의 자율성에 맡기자니 어쩐지 모순적인 일 투성이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에게도 의무보유확약을 반강제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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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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