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예결위서 반대입장 고수
"여야 일방적 요구 수용 어려워"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요구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합의한 대로 정부가 받아들이라는 것이냐"며 "그 자체가 무책임인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부안이 코로나19 피해 계층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해 추경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증액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35조원, 국민의힘은 45조원 증액을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2.07 kilroy023@newspim.com |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합의해서 (추경) 규모를 정할 순 있지만 지금 정부가 14조원을 냈는데, (여야가) 35조원과 50조원을 주장하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거냐"며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하더라도 예전처럼 정부가 제출한 안에서 감액과 삭감을 논의할 순 있다"며 "그러나 일방적으로 35조가 됐든 50조가 됐든 여야가 합의하면 무조건 수용하라는 건 재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당연히 받아들이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경 증액 요구를 수용하지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걸 왜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냐"며 "저는 의견을 같이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기획재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도 정부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홍 부총리는 "증액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는 정부의 판단이 같이 고려돼야 한다"며 "증액 요구는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