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도서
"여우를 관찰하라, 스파이 여우 '맑은눈'"
1만2000원.(8세 이상) |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보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동화 ' 스파이 여우'가 출간됐다.
숲속에 길 잃은 아기 여우.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울고 있다. 근처에서 새끼 여우들과 함께 놀고 있던 엄마 여우 리사는 자신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기 여우를 발견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데리고 온다. 길 잃은 여우는 다른 아이들처럼 빨리 뛰지도 못하고, 행동도 더디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허더. 하지만 여우 가족은 길 잃은 아기 여우를 온전히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엄마 여우 리사와 아빠 여우 싸알립은 아기 여우의 눈이 투명하고 예쁘다고 '맑은눈' 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사랑으로 돌봐주었다. 그렇게 길 잃은 아기 여우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그런데 사실, 길 잃은 아기 여우는 스파이 여우다. 아기 여우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인공 지능 로봇 여우다.
스파이 여우의 임무는 여우 가족에게 침투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파이 여우는 외모도 여우와 다를 바가 없고, 울음소리도 내고, 냄새까지 완벽해, 진짜 여우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다.
스파이 여우 '맑은눈'이 담아 내는 여우 가족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스파이 여우가 전송하는 여우 가족의 모습은 관측소에서 연구원인 김 박사와 촬영감독인 이 감독이 매일매일 살핀다. 처음에는 농작물을 파헤치고, 닭장의 닭을 잡아가고, 무덤을 파헤쳐 훼손시키고, 사냥개를 함정에 빠트려 죽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교활하고 영악하다고만 여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여우 가족의 모습에 마음이 열리고, 어느새 여우 가족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응원하게 된다. 또 케이블카 공사로 숲의 물줄기가 끊기고, 극심한 가뭄에 산불이 일어나자, 여우 가족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내 아이뿐만 아니라 길 잃은 아기 여우도 소중히 키우며 온몸으로 지켜내는 엄마 여우 리사와 아빠 여우 싸알립의 눈물 나는 사랑은 숙연한 마음이 들게 하고,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 김형진은 KBS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 '수수께끼 블루', '엄마와 함께 동화나라로' '애니월드' 등을 연출했고, 동화책 몽당분교 올림픽 , 할머니를 업은 할머니 등을 썼다. 현재 KBS 미디어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 무상 공유 카피레프트 운동인 셀수스 협동조합(www.celsus.org)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은 이갑규씨가 그렸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쓰고 그린 책으로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방방이,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17 IBBY 장애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됐다.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릿, 변신돼지, 소문 바이러스, 여우비빔밥, 더 이상 못 참아, 엄마는 태양의 여자예요, 장갑나무, 급해 급해 멧돼지 등이 있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