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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들으면 감정의 지진 일어" KBS교향악단 새 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기사입력 : 2022년01월26일 15:23

최종수정 : 2022년01월27일 13:48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위치 다지겠다"
"북한에도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 전달하길"
"한국의 차세대 뮤지션 키울 아카데미 만들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고립돼 있습니다. 음악은 사람들을 통합하는 보편적 언어입니다. 음악이란 공통언어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통합하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인 피에타리 잉키넨(42)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핀란드 출신의 잉키넨은 이달부터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과는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2020년 10월 특별연주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이 한글로 쓰여진 한국식의 명패를 받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 2022.01.26 digibobos@newspim.com

피에타리 잉키넨은 4살에 처음 바이올린을 배웠고, 14살에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휘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휘계 거장인 요르마 파놀라 교수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어린 학생들도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제자 중 세 명을 뽑아 최대한 이른 시기부터 지휘를 배울 수 있게 해주셔서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덕분에 세계 무대를 누비는 지휘자로 성장할 수 있는 포문이 열려, 정말 감사하다."

취임사에서 잉키넨은 자신의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질과 역량을 높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위치를 다져 국제 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를 돌며 관객과 대면하고, 2024년에는 유럽,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공연도 바란다. 북한에서도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방송사 오케스트라라는 강점을 활용해 최첨단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청중에게 다가서고 SNS에서의 존재감을 높여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한국과 유럽의 작곡가들에게 공동으로 작품을 의뢰해 합동으로 공연하거나 한국 또는 유럽에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2024년에는 유럽 연주 투어, 2025년에는 미국 투어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의 차세대 뮤지션, 특히 지휘자 양성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지휘자를 양성하고 싶다. 요엘 레비, 키타옌코 등 KBS교향악단 역대 지휘자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 분들이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뮤지션을 길러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BS교향악단과의 이전 무대는 즐거웠고,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저의 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오케스트라에 헌신할 것이며 관여도 많이 하겠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잉키넨은 특히 바그너에 대해 거의 광적일 정도의 애호가다. 그래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바그너의 음악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영향을 줬고, 강렬한 반응을 끌어낸다. 그의 음악만큼 감흥을 끌어내는 작곡가는 없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감정에 지진이 생긴다. 시간이 멈추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잉키넨은 올해 KBS교향악단과의 6회 공연 중 2회를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꾸민다. 그는 "KBS교향악단은 모든 것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 시벨리우스의 작품과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이 피에타리 잉키넨에게 지휘봉과 명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01.26 digibobos@newspim.com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취임연주회를 연다.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을 들려준다. 또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재단법인 10년을 맞아 미래를 함께할 최상의 지휘자로 잉키넨 감독을 모시게 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오케스트라로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잉키넨은 이날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에게 한국식으로 한글로 쓰여진 명패와 지휘봉을 선물받았다. 그는 "이런 명패는 처음 받아본다"면서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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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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