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저하·침식 등 기술적 문제 해결
[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저취 내화물'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로에 담긴 쇳물의 성분을 균일하게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로 상부에서 산소를 하부에서 아르곤 등의 불활성가스를 불어넣는데 후자를 '저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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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취 내화물 'Pos-MHP'가 100% 적용된 1제강공장 [사진=광양제철소] 2022.01.17 ojg2340@newspim.com |
이때 전로 내부의 뜨거운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내화물을 바닥에 축조한다. 이를 '저취 내화물'이라고 한다.
만약 '저취 내화물'의 불활성가스를 집어넣는 세관이 막히거나 양이 정확하지 않으면 쇳물이 균일하게 섞이지 않기 때문에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러한 '저취 내화물'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오고 있었다. 이에 따라 품질이 떨어지거나 침식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소재 국산화가 필요했다.
이에 광양제철소 노재그룹과 제강부, 제강연구그룹, 포스코케미칼은 '저취 내화물'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수입품 대비 침식 정도 및 속도 저감 등의 성능 향상을 목표로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갔다.
우선 1제강공장을 대상으로 조업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내화물 내 세관의 휘어짐을 방지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아울러 기술연구원 제강연구그룹은 '저취 내화물'의 막힘과 침식을 억제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세관 개수와 유량을 고려하여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롭게 개발한 저취 내화물 'Pos-MHP'를 1제강공장 전로 한 기에 시범적용을 마치고, 공장 전체로 확대를 완료했다.
이로써 광양제철소 1제강공장은 '국산화 저취 내화물'이 100% 적용된 첫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Pos-MHP'는 전량 수입해오던 저취 내화물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것과 함께 기존 대비 세관 개수를 차별화하고 원가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저취 내화물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며 "이번을 시작으로 향후 광양제철소 및 포항제철소 모든 전로에 신규 저취 내화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올해 내화물 사용 설비의 상태 모니터링 및 설비별 내화물 최적 사용 횟수의 정량적 분석 등을 통해 설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노재그룹 내화물 수리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화물 품질 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