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주춤하는 징후들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포착됐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 달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감소해 정부가 방역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마스크 쓴 미국 아이들이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공원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다. 2022.01.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이틀 연속 80만명대...증가세 둔화에 "정점에 가깝다" 진단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의 따르면 15일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80만506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보다 2.08배 증가한 수치로 여전히 팬데믹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0일까지는 3배였던 것에 비하면 둔화한 증가 속도다.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93만3249명이다. 지난 10일 143만3977명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5일 주간 하루 평균 신규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68% 증가한 15만4452명, 사망자는 60% 증가한 1984명으로 팬데믹 이래 최다 수치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 의무총감은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둔화한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산세 정점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수 주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가 초기에 보고된 뉴욕시의 경우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9999명으로 지난 10일 4만150에서 3분의 1로 급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최근 "우리는 확산 고비를 지난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英 일일 신규 확진 한 달 만에 최소...방역규제 완화 추진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한 달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정부가 방역규제 완화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위해 줄 선 영국 런던 시민. 2021.12.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한 영국 집권 보수당의 올리버 다우든 의장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어 이달 말에 정부가 방역규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행 '플랜B' 방역 규제는 마스크 착용과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백신 패스 제시, 재택근무 권고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오는 26일 '플랜 B'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하되 백신 패스 제시와 재택근무 권고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르면 올해 봄, 코로나19 확진자의 의무격리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 영국 보건 당국은 기존 7일이었던 확진자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프랑스 "수 일 내 정점"...이탈리아는 이달 말까지 고비
유럽 각국의 오미크론 확산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지만 조만간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히 나오고 있다.
연일 32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프랑스는 "수 일 안에" 정점을 찍고 확산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파스퇴르연구소가 전망했다.
15일 기준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28만9225명이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32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11일 35만5990에서 다소 감소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며칠 사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 15일 하루 19만29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11일 22만명대에서 소폭 떨어졌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향후 10일 안에 확산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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