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마수걸이 수주 성공
삼성重도 카타르 프로젝트 협의 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에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특히 이들 조선사들은 수주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선박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올해 수주 목표량으로 174억 달러(20조7300억원)를 책정했다. 이는 전년도 149억 달러(17조8576억원)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치의 53%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수주 시작도 좋다. 지난 4일 1만5000TEU급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7만4000㎥ 대형 LNG운반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등 1조6700억 원 규모의 선박 10척을 새해 마수걸이로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대형컨테이너선 4척, 대형 LNG운반선 1척, 2500TEU컨테이너선 4척 등 9척을 추가 수주했다. 새해가 시작한 지 10일 만에 19척 3조원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열흘 이상 빠른 시기에 이뤄진 첫 수주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다소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호황이던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이른 시점에 첫 수주에 성공해 올해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 소식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에서 삼성중공업에 LNG 발주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현재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목표 수주 금액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업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주 목표 금액은 2월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해 글로벌 발주 전망은 밝다. 지난해 연말로 예정된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발주 프로젝트는 해를 넘기면서 올해로 연기됐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국내 조선사 3사와 미리 도크를 선점하는 방식의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에너지와의 계약은 23조6000억원 수준으로 오는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가와 LNG 가격 상승도 국내 조선사에는 호재다. 유가 상승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LNG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LNG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3600만CGT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이 있는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중심의 발주가 늘고 신조 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도 상승하고 있어 해양개발도 발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수준 이상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해양 부문이 없이는 힘들다"며 "글로벌 발주 규모가 줄더라도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력이 있는 LNG 부문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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