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한국 추상회화 재조명..'에이도스를 찾아서'

기사입력 : 2022년01월06일 15:49

최종수정 : 2022년01월06일 15:4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고 잊힌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적 모노크롬으로 불리던 일군 한국 추상회화가 '단색화'라는 이름으로 국제 무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 단색화의 성공을 의식하면서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봉상(1916-1970) 작가의 '나무 I'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고, 잊힌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대형 기획전이다. 김복기 대표가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았으며 이봉상, 류경채, 강용운, 이상욱, 천병근, 하인두, 이남규 등 7인의 작품 57점을 소개한다.

이날 김 대표는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정체성과 지평을 넓히고자 잊힌 작가를 다시 소환했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존재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가르키는 말이다. 사상의 본질을 좇는 추상회와이 속상을 에이도스라는 개념에 빗댔다"며 "추상미술의 작품양식 속에 우리만의 메시지가 있는지 알아보고 미술 다양성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에서 조명되는 7인은 1920년대 출생 작가를 중심으로 해방 제1세대 작가까지를 아우른다.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이룩해낸 작가들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용운(1921-2006) 작가의 '예술가(藝術家)'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이봉상 작가의 '나무 I'이다. 이봉상은 1950년대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대담한 생략 등 야수파적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또 나무, 수풀, 새, 달 등의 소재에 한국 토착 설화의 서사성을 녹여냈다.

김 대표는 "이봉상은 서울 근교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도 한국의 흙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1960년대는 대상을 구성 개념을로 화면에 중첩시키는 반 추상 양식에 천착했는데, 돌아가시기 5년 전부터는 추상에 집중하면서 색채가 중성적으로 변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분되지 않았다. 비슷한 느낌과 색채의 그림을 차례대로 나열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봉상 작가의 작품 다음으로는 류경채 작가의 '향교마을 75-5'가 나온다.

김복기 대표는 "류경채는 자연에서 느낀 정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제목들이 계절이나 시간을 나타낸다. 또 색깔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드러내며, 서정적 감성을 작품에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욱(1923-1988) 작가의 '점 Point'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류경채는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미술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류경채는 1960년대부터 생명력 넘치는 색채가 특징이다. 붓과 나이프의 흔적으로 추상화에 진입해 1970년대에는 충만과 공허가 공존하는 모노톤의 서정적 화면으로 치달았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원이나 사각, 마름모, 십자가 등 단순 명쾌한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가 이어졌다. 또 같은 기하학적 추상이여도 서양의 기학적 추상처럼 차갑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도스를 찾아서'에서는 이상욱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이상욱 작가에 대해 "가장 많이 잊힌 작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좋은 작품이 정말 많이 나왔다"며 "누구의 작품보다 시골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가"라고 말했다.

전시에서 강용운과 천병근은 학고재에서 재조명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강용운은 호남 추상미술의 개척자로, 일본 유학시절부터 야수파적 표현주의의 반추상 작품을 발표했다. 또 1950년대부터 당대의 대표적 재야 미술전인 조선일보사 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꾸준히 출품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인두(1930-1989) 작가의 '만다라(曼多羅)'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김 대표는 "강용운은 광주 추상 미술을 이끌고 지킨 작가이다. 해방 이후 추상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으며, 자연을 풍경으로 그린 반추상화가"라며 "다양한 재료 실험을 펼친 후 1970년대에는 보다 서정적인 세계로 이행했다"고 말했다.

천병근의 경우 일본 유학시기에 배운 초현실주의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 화가로 꼽힌다. 김복기 대표는 "희귀한 예술적 그림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며 평하며 "작품이 다양하고 한국 추상과 잘 어울리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용운과 천병근은 '현대작가초대미술전'을 통해 이름을 드러냈지만, 중앙화단과 거리를 두면서 작가적 위상이 묻혔다. 과소평가된 작가들이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한국 추상회와의 다양한 양식을 따라잡는다. 형태의 환원과 원시적 비전, 순도 높은 시적 정취, 서체적 충동의 추상 표현, 서정적 액션의 분출, 초현실주의적 신비주의, 전통 미감과 불교적 세계관의 현대적 구현,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빛이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천병근(1928-1987) 작가의 '운명 Fate'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그중에서도 불교적 세계관과 우주의 질서와 생명을 표현한 작가가 바로 하인두와 이남규이다. 김 대표는 "하인두는 한국전통 미감인 무속과 불교를 자양분으로 삼아 주로 그렸다. 반면 하인두의 절친이었던 이남규는 카톨릭 신자로 교회미술로 성공한 작가이자 종교적 느낌이 강한 그림들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도스를 찾아서'에서 조명된 7인의 작가들은 서구에서 파생된 추상회화 속에서도 우리의 정서를 작품에 녹여낸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에 김 대표는 "한국의 추상회화는 한때 동시대 추상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서양 미술의 추상 계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획전에서 한국 미술의 치열한 자생의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추상화가 7인의 작품을 전시한 '에이도스를 찾아서'는 오는 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학고재전관(본관 및 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