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마우스피스', 연극과 예술·소외된 이들의 삶을 말하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21일 18:06

최종수정 : 2021년12월21일 18:0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마우스피스'가 소외되고 가난한 세상의 목소리를 담는 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묻는다. 더없이 신박한 메타씨어터 방식의 구성은 주인공의 의식과 연극의 메시지를 더욱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현재 '마우스피스' 재연이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초연의 김여진, 김신록, 이휘종, 장률을 비롯해 유선, 전성우가 합류하며 더욱 깊어진 공연 퀄리티를 보장한다. 세상을 바꾸는 작품을 집필하고 싶은 작가와 그저 살고 싶을 뿐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소년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힘있게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마우스피스'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1.12.21 jyyang@newspim.com

◆ 서로의 영감과 자양분이 돼주는 예술가들…김신록·전성우의 숨막히는 호흡

'마우스피스'는 40대 중반의 여성 희곡 작가 리비(김신록)가 벼랑 끝에서 데클란(전성우)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리비는 추락하기 직전에 데클란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그의 그림을 보고 위안과 영감을 얻는다. 데클란은 가난과 학대 속에 살며 거칠고 반항적인 면을 드러낸다. 리비는 데클란을 미술관에 데려가고 그의 예술과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 세상에 전하고자 한다.

김신록은 리비 역으로 극의 시작과 중간 중간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역할과 연극의 기본 요소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누군가에겐 생소한 정보지만, 그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은 '연극이 무엇인지' 얕게나마 알게 되고 이는 다음 장면과 이 극 전체가 어떻게 나아갈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해설자와 리비를 오가는 김신록은 데클란(전성우)과 교감하는 장면에서 금세 몰입해 극장의 공기를 바꿔버린다. 최근 매체에서도 주목받는 그의 깊은 연기 내공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마우스피스'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1.12.21 jyyang@newspim.com

데클란 역의 전성우는 한창 소외되고 불안정한 목소리를 반항적이고 센척을 일삼는 소년으로 표현한다. 그의 나이보다 한참 어린 데클란을 연기하지만 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데클란은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리비를 경계하지만, 이내 마음을 열고 다방면으로 의지한다. 엄마마저 데클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계부 개리의 편을 들 때, 그가 리비에게 하는 모든 행동이 이해받게 된다.

◆ 연극과 예술, 삶을 말하다…불편함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작품

'마우스피스'에서는 누군가는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연극의 본질, 역할을 얘기한다. 리비와 데클란은 연극이 올라오는 극장을 '공감기계'라고 표현한다. 공연을 보는 순간엔 무대 위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또 제각각으로 관객들이 하나하나 느끼게 된다는 얘기다. 연극의 틀과 법칙을 따라, 혹은 완전히 벗어나 진행되는 '마우스피스'의 서사 역시 관객들에게 이 극장에 오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을 새로운 감정과 감흥을 가져다 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연극 '마우스피스'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1.12.21 jyyang@newspim.com

리비는 젊을 때 가졌던 작가로서의 소명, '세상에 알려야 하는 이야기'에 집착한다. 소외되고 가난한 데클란을 도우려 하지만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한다. 결과적으로 그를 이용한 모양새가 돼버린 결말에 탄식이 흘러나온다. 현실에서 누군가의 불행, 가난, 불운을 세상에 알리고, 이야기하자고 다가오는 이들의 위선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그들이 완전히 진심이었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작가가 대중과 평단의 필요에 의해 이야기를 맺고 재단하고 그 의미를 따지는 순간에도 데클란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리비와 데클란의 묘한 관계성이나 데클란이 폭주하는 장면 등 누군가는 불편할 만한 대목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과연 데클란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줄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연극의 틀을 고스란히 이용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름끼치는 작가의 통찰과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다. 내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