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중국산 원자재, 페트병 재활용시장 집어삼키나

기사입력 : 2021년11월25일 11:11

최종수정 : 2021년11월25일 11: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산 폐페트병 재활용 원자재 수입 예고
중국산 소재 2년 내 국내 시장 잠식 우려
AI 활용한 '대한민국 산업백신' 마련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앞으로는 생수 페트병을 모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폐페트병 수집에 나서고 있는데, 통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가 들렸다. 앞으로는 재활용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1년 가깝게 시행된 정부 정책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데 어리둥절했다.

내용은 이렇다.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폐페트병 재활용 산업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다만 최근들어 일부 화학분야 기업이 그 원자재를 중국에서 수입해 재활용 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폐페트병 재활용 프로젝트는 폐페트병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환경오염을 방지할 뿐더러 플라스틱 원자재를 재활용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원자재가 들어올 경우, 이제 겨우 어렵게 조성되고 있는 국내 재활용 시장을 송두리째 중국에 넘겨줄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존 핵심 산업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원자재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국내 공급망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이제는 중국산 소재가 신규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이미 국내에서 수거되고 있는 폐페트병 원재료의 출발이 중국인 소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업체 빅5 가운데 A업체는 중국산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신규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를 알지도 못한 시민들은 해당 기업의 물을 마시고 아파트 단지별로 수거지에 폐페트병을 분리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원자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소재의 저가 경쟁력의 저력은 값싼 인건비와 짧은 이송거리에 따른 저렴한 물류 비용에서 비롯된다. 실제 관세·통계통합품목분류표(HSK) 10단위 수입품목 중 단일 국가에 80% 이상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3941개이다. 이 가운데 중국산 원자재는 1850개에 달할 정도다. 무려 46.9%로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데 관련업계는 속이 타들어 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관 품목 분류상 폐페트병을 만드는 원자재가 동일하게 묶여있고 이를 별도로 구분해서 규제를 하는 게 어렵다"며 "중국산 소재를 이용하는 것의 판단은 상도의적인 선택일 뿐이어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중 하나인 폐페트병 산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2년 앞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도 소재 공급망에 대해 손놓고 바라만 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 20개를 우선 관리 품목으로 정해 감시하고 있을 뿐더러 올해 안에 100개 이상의 소재 품목도 선별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이같은 신규 산업에 필요한 중간재는 예비 품목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 소재 공급망의 현주소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저가 경쟁에 요소 공장마저 2011년에 문을 닫았고 그에 앞서 대구 방직공장, 부산 신발공장 등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에 무릎을 꿇고 추억 속의 산업으로 사라져버렸다.

현재로서는 주요 품목을 가려내는 데 정부가 전력질주를 하는 게 맞다. 다만 산업 지형의 변화를 비롯해 미래 산업 전환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조성해놓은 신규 시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탄소중립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 우주산업 등 우리나라가 한껏 겨냥한 신규 시장 진출도 헛물만 켜게 된다는 게 경제산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는 소재 공급망에 대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공조를 비롯해 이제는 전·후방 산업과의 연관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인공지능(AI)까지도 총동원해야 한다.

외교통상적인 해결만 바라보지 말고 과학과 기술까지 총동원된 '대한민국 산업 백신'을 이참에 제대로 설계해야 한다.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이젠 우리 스스로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G7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