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중국산 원자재, 페트병 재활용시장 집어삼키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산 폐페트병 재활용 원자재 수입 예고
중국산 소재 2년 내 국내 시장 잠식 우려
AI 활용한 '대한민국 산업백신' 마련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앞으로는 생수 페트병을 모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폐페트병 수집에 나서고 있는데, 통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가 들렸다. 앞으로는 재활용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1년 가깝게 시행된 정부 정책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데 어리둥절했다.

내용은 이렇다.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폐페트병 재활용 산업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다만 최근들어 일부 화학분야 기업이 그 원자재를 중국에서 수입해 재활용 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폐페트병 재활용 프로젝트는 폐페트병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환경오염을 방지할 뿐더러 플라스틱 원자재를 재활용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원자재가 들어올 경우, 이제 겨우 어렵게 조성되고 있는 국내 재활용 시장을 송두리째 중국에 넘겨줄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존 핵심 산업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원자재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국내 공급망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이제는 중국산 소재가 신규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이미 국내에서 수거되고 있는 폐페트병 원재료의 출발이 중국인 소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업체 빅5 가운데 A업체는 중국산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신규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를 알지도 못한 시민들은 해당 기업의 물을 마시고 아파트 단지별로 수거지에 폐페트병을 분리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원자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소재의 저가 경쟁력의 저력은 값싼 인건비와 짧은 이송거리에 따른 저렴한 물류 비용에서 비롯된다. 실제 관세·통계통합품목분류표(HSK) 10단위 수입품목 중 단일 국가에 80% 이상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3941개이다. 이 가운데 중국산 원자재는 1850개에 달할 정도다. 무려 46.9%로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데 관련업계는 속이 타들어 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관 품목 분류상 폐페트병을 만드는 원자재가 동일하게 묶여있고 이를 별도로 구분해서 규제를 하는 게 어렵다"며 "중국산 소재를 이용하는 것의 판단은 상도의적인 선택일 뿐이어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중 하나인 폐페트병 산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2년 앞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도 소재 공급망에 대해 손놓고 바라만 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 20개를 우선 관리 품목으로 정해 감시하고 있을 뿐더러 올해 안에 100개 이상의 소재 품목도 선별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이같은 신규 산업에 필요한 중간재는 예비 품목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우리나라 소재 공급망의 현주소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저가 경쟁에 요소 공장마저 2011년에 문을 닫았고 그에 앞서 대구 방직공장, 부산 신발공장 등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에 무릎을 꿇고 추억 속의 산업으로 사라져버렸다.

현재로서는 주요 품목을 가려내는 데 정부가 전력질주를 하는 게 맞다. 다만 산업 지형의 변화를 비롯해 미래 산업 전환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조성해놓은 신규 시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탄소중립을 비롯해 4차산업혁명, 우주산업 등 우리나라가 한껏 겨냥한 신규 시장 진출도 헛물만 켜게 된다는 게 경제산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는 소재 공급망에 대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공조를 비롯해 이제는 전·후방 산업과의 연관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인공지능(AI)까지도 총동원해야 한다.

외교통상적인 해결만 바라보지 말고 과학과 기술까지 총동원된 '대한민국 산업 백신'을 이참에 제대로 설계해야 한다.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이젠 우리 스스로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G7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흔든 구글 '터보퀀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글이 공개한 새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V(key-value) 캐시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비용 하락이 AI 확산을 자극하는 '제번스 역설'이 작동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메모리 6분의 1로…속도까지 끌어올린 '터보퀸트'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LLM은 문장을 생성할 때 이전 대화 내용을 'KV 캐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한다. KV 캐시는 모델이 이미 처리한 단어들의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일종의 '작업 메모리'로, 같은 계산을 반복하지 않고 다음 문장을 빠르게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캐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GPU 메모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그동안 업계는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메모리 한계가 속도 저하와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터보퀀트는 이 지점을 겨냥한 기술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 같은 정보를 훨씬 적은 용량으로 담아내는 데 있다. 기존에는 복잡한 수치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했다면, 터보퀀트는 이를 '크기(magnitude)와 방향(direction)'으로 단순화해 표현한다. 구조 자체를 바꿔 압축 효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한의 정보로 보정하는 방식이 더해졌다. 극히 적은 추가 데이터로 오류를 보정해 정확도를 유지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기존 압축 기술의 한계였던 성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를 적용하면 KV 캐시 메모리를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저장 용량도 기존 16~32비트에서 약 3비트 수준까지 낮아진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연산 속도도 함께 개선돼, 일부 환경에서는 최대 8배까지 처리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재학습 없이 기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모리주 급락에도…"수요 감소는 과도한 우려"터보퀀트가 공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메모리 사용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경우 향후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메모리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수요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개별 AI 모델 단위의 효율 개선일 뿐 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을 통해 AI 서비스 확산을 가속화할 경우 전체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단순 저장 용량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터보퀀트와 직접적인 대체 관계에 있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모리 효율화 흐름과는 별개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효율 높일수록 수요 늘어…'제번스 역설' 재현할 수도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낮아지면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산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1990년대 인터넷 확산 초기에는 이메일과 디지털 문서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PC와 프린터 보급, 웹 문서 출력 증가가 맞물리며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급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AI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내세운 딥시크(DeepSeek) 공개 당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이후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로 메모리 사용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직결되기보다는 AI 활용 확대를 통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컨텍스트 윈도우 확대와 AI 에이전트 확산, 온디바이스 AI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2026-03-27 16:54
사진
"OECD 수준" 담뱃값 1만원 유력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정부가 담뱃값을 1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술에도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관리하는 '건강세' 확대 정책으로, 사실상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 규제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에는 담배 부담금 인상과 함께 주류에 대한 신규 부담금 도입 검토가 포함됐다. 건강 위해 품목 전반에 대한 가격 정책을 강화해 소비를 줄이고 기금 재원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영등포 여의도 한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 [사진= 이형석 기자] 담배 가격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에 맞춰 인상하는 방향이다. 현재 4500원 수준인 담뱃값은 OECD 평균 약 9800원을 감안하면 1만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이후 10년 가까이 가격이 동결된 만큼, 정책 현실화 시 체감 인상폭은 상당할 전망이다. 정부는 가격 인상과 함께 표준 담뱃갑 도입, 가향 물질 금지, 전자담배 광고 제한 등 규제도 병행해 2030년까지 성인 흡연율을 남성 25%, 여성 4%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여기에 음주 규제도 동시에 강화된다. 정부는 온라인 '술방' 등 음주를 조장하는 콘텐츠 환경을 개선하고, 청소년의 주류 접근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주류 광고 규제 역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단순한 캠페인 수준을 넘어 가격·유통·노출 전반을 묶는 구조적 규제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류에 건강증진부담금을 새로 부과할 경우 담배에 이어 술까지 '건강세' 체계에 포함되는 구조가 된다. 현재 건강증진부담금은 담배(20개비당 841원)에만 적용되고 있어 제도 확장 시 세제 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가격 인상은 소비 감소 유도뿐 아니라 기금 확충이라는 재정적 목적도 동시에 갖는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2030년 건강수명 73.3세 목표를 유지하면서 소득 간 건강 격차를 7.6세 이하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건강수명이 다시 60대 후반으로 떨어지고, 기대수명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등 지표가 악화된 점도 정책 추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담뱃값 인상에 이어 주류 가격까지 오를 경우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흡연·음주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역진성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소비 위축과 함께 유통시장 변화, 편의점·외식업계 매출 영향 등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정책은 건강 증진과 재정 확보라는 명분과 생활물가 상승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hkj77@newspim.com 2026-03-27 23: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