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퀵커머스 'B마트' 단건배달 보류한 배민, 이커머스 도약 빨간불?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07:15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07:15

관악·금천·중랑 시범서비스 종료…퀵커머스도 기사 부족 타격
일부지역은 부릉에 외주…쿠팡은 안정적 확보 위해 월급제 도입
"배달 넘어 이커머스 업체" 선언했지만…쿠팡과 경쟁우위 격돌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배달기사 부족 문제가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배달의민족(배민)이 영역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민은 음식배달 플랫폼에 이어 퀵커머스까지 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자본공세에 번번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당부분의 점유율을 내준 배달시장에 이어 퀵커머스 역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배민의 '이커머스 도약' 선언이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08.30 dlsgur9757@newspim.com

◆ B마트, 일부지역 단건배달 종료…기사 부족 퀵커머스까지 영향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B마트 관악서울대점, 금천독산점, 중랑면목점에서 시행하던 인공지능(AI) 추천배차와 단건배달을 종료했다. B마트는 생필품 등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밤에 주문하면 출근 전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이 최단시간 배송이었던 온라인 시장에서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배민의 주요 사업영역인 음식배달에서 범위를 넓힌 셈이다.

이번 서비스 종료를 두고 업계는 배달기사 확보가 어려워진 데 따른 정책 변경으로 보고 있다. 단건배달 경쟁으로 인해 기사 수가 부족해지면서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B마트 단건배달이 일부 중단됐다는 것이다. 최근 쿠팡이츠와 배민은 단건배달 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최대 2만원의 배달비 조건을 내걸었다.

두 회사의 배달비 인상 경쟁에 기사가 빠져나가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의 배달대행업체들도 최근 50% 이상 배달비를 올렸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기사들의 처우는 좋아진 반면 식당들의 비용은 커지면서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번에 3~4건을 수행하는 배달 시스템이 단건으로 전부 바뀐다고 가정하면 최소 3배 이상의 인력이 필요해 기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B마트에서 한정된 기사를 단건배달로 활용하는 게 배민 입장에서는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퀵커머스 시장을 연 배민의 B마트는 배민 라이더·커넥터 등 직접 계약을 맺은 배달기사를 활용해 배달을 수행한다. 기존에는 특정 지역 배달이 뜨면 기사가 복수의 주문을 받아서 묶음배달을 하는 형태였지만 배민은 일부 지역에서 묶음배달을 자동으로 지정해 '묶음배차(추천배차)'의 형태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단건배달 확대를 보류한 셈이다. 기존에는 기사가 묶음배차를 적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단건배달만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 월급제로 퀵커머스 배달원 고용하는 쿠팡이츠, 배민은 외주…"이커머스 기업 도약" 차질 우려

이처럼 배달기사 부족이 음식배달을 넘어 퀵커머스 시장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업체별로 배달기사 확보 방안은 제각각이다. 퀵커머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전담 배달원 '쿠팡이츠마트 친구'를 월급제로 고용하고 있다. 자영업자인 기존 배달기사 근무형태와 달리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주5일제로 운영하는 '쿠팡맨'을 퀵커머스에 적용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사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배민은 직접 계약하는 배민 라이더·커넥터 외에 외주를 활용하고 있다. 배달 프로그램사인 부릉과 계약을 맺고 일부 지역에서 배달대행업체 소속 라이더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속도전을 벌이는 퀵커머스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선다는 평가다. 현재 강남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츠마트는 10~20분 내 배송을 내걸고 있다. 반면 B마트는 1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B마트도 쿠팡이츠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단건배달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지만 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비스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배민의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술 콘퍼런스 '우아한테크콘서트2021'에서 "배민은 더 이상 음식배달 앱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시장에서 경쟁 중인 쿠팡의 '본진'인 이커머스업계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우선 배민은 배달시장에 이어 퀵커머스에서도 점유율 확보에 승부수를 던진 쿠팡이츠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은 배달앱 시장을 열었지만 단건배달을 들고 나온 쿠팡이츠에 점유율의 상당부분을 뺏긴 상태다.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더 빠른 배달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중소마트업계가 쿠팡의 퀵커머스 진출을 놓고 골목상권 침해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사업 확대 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배민은 B마트 단건배달 서비스 중단에 대해 배달기사 부족에 따른 서비스 변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나 시범운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행했고, 음식배달 단건배달과는 별개"라며 "효율 확대 차원에서 배달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