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광고하고 고속버스 택배로 유통
유통 조직은 범죄단체 혐의 적용…가중처벌로 조직 와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이 최근 3개월 동안 마약류 집중 단속에 나서 1956명을 붙잡고 필로폰 등 47㎏을 압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하반기 마약류 유통 등을 집중 단속해 마약류 사범 1956명을 검거하고 406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류 공급 행위와 인터넷 마약류 유통, 클럽 등 밀집장소 투약 등을 집중 단속했다.
주요 검거 사례를 보면 부산경찰청 마약수사계는 텔레그램으로 액상 대마 등 마약류를 광고하고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전국에 유통한 판매책 8명과 매수·투약자 50명 등 총 58명을 검거하고 8명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차량 부품 안에 필로폰 6㎏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유통한 공급책 26명과 매수·투약자 45명 등 총 71명을 검거하고 22명을 구속했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는 텔레그램 및 가상자산을 이용해 마약류를 판매한 총책 등 35명을 검거하고 인천지검과 협력해 15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1.10.05 obliviate12@newspim.com |
검거한 피의자를 세부적으로 보면 필로폰과 대마류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1404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마초 등 대마 사범이 417명, 양귀비와 코카인 등 마약 사범이 135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10~30대가 1365명으로 69.7%에 달했다. 10대 51명, 20대 742명, 30대 572명, 40대 323명 등이다. 경찰은 최근 들어 다크웹과 가상자산에 익숙한 세대 중심으로 마약류가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위별로 보면 투약 사범이 1405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매 사범 481명, 허가 없이 몰래 대마류를 재배한 밀경 사범 54명, 제조· 밀수 사범 16명 등이다. 전체 마약류 사범 중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은 624명이다.
경찰은 집중 단속 기간 필로폰 46.7㎏과 엑스터시 8236정, 대마초 10.9㎏ 등을 압수했다. 시가로 총 3억6000만원에 달한다.
국수본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 중심으로 청소년에게 마약류 특별예방교육을 하고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오는 12월 정보통신 분야 전문지식을 보유한 인력 20명도 신규 채용하는 동시에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및 각종 수사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류 유통조직에 대해 수사 초기부터 범죄단체 적용을 적극 검토해 가중처벌을 통한 조직 와해를 도모하고 기소 전 몰수·추징으로 범죄수익 창구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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