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하며 서울시 도시계획의 전환을 예고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종로2가와 청계천을 보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며 박 시장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먼저 도시재생사업에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특히 박 시장 시절 입안된 세운상가 일대 공중 보행로에 대해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대못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0억원 규모의 공중 보행로 공사가 이미 70% 이상 진행돼 차마 중단시키지 못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시장이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방송 갈무리] donglee@newspim.com |
이어 오 시장은 "저렇게 10년간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도시행정을 한 서울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며 "서울시민이 동의하는 형태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기 시장 재임시절인 2006년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다. 그는 세운상가군을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 통합개발을 골자로 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취임 후 2014년 철거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오 시장의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오 시장은 "10년 정도 내 계획대로만 꾸준히 시행했다면 서울 도심 모습은 상전벽해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박 전시장과 함께 서울시 건축행정을 총괄했던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보존 중심의 이상주의적인 건축관과 도시관을 가지고 서울시 도시계획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와 함꼐 오 시장은 민간에 위탁했던 사회주택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회주택 사업은 SH의 주요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가 그간 도시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공공주택에 재원을 쏟는 형태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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