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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종부세 폭탄'에도 다주택자 버틴다…매물 잠김 현상 심화될 듯

기사입력 : 2021년11월16일 07:01

최종수정 : 2021년11월16일 07:01

올해 매맷값‧공시가 폭등에 종부세 2배 올라
"대선 결과에 따라 주택 처분결정 될 듯"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년 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만(67)씨는 이달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를 받을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3년 전 직장을 은퇴하면서 노후 생활을 위해 퇴직금과 대출금 등을 통해 마련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2328만원이었던 종부세가 올해는 3배 가까이 오른 6529만원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노후 생활을 위해 마련 집 때문에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세금폭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종부세 고지서 부과를 앞두고 고가의 1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세금 폭탄'에도 주택을 처분하기 보단 보유하자는 쪽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납입할 세금보다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소유주들이 내년 대선까지 '버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올해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을 일주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역대급 세금 폭탄 고지서'를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1주택자와 2주택 이상 다주택자 대상 세율을 각각 기존 0.5~2.7%에서 0.6~3%로, 0.6~3.2%에서 1.2~6%로 끌어올리면서 다주택자들의 세금 충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올해 종부세 고지서는 22일부터 홈택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납부 기한은 12월 1일부터 15일까지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1.11.15 kimkim@newspim.com

◆ '종부세 폭탄에 복잡해진 다주택자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께 발송 예정인 올해 종부세 납세 고지서를 역대급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을 견인한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에 1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의 세금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8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1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주 연속 줄었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0.21%) 대비 0.02%포인트(p) 감소한 0.19%로 나타났다. 서초구(0.25%)와 강남구(0.19%),송파구(0.18%) 지난주 대비 각각 0.02%p 상승폭이 감소했다.

반면 마용성은 상승세다. 용산구는 전주 대비 0.08%p 상승한 0.27%을 기록했다. 마포구와 성동구의 상승률은 각각 0.05%, 0.23%를 기록했다.

매맷값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강남구의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격은 7883만원으로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3893만원 서초구는 지난 7월 6919만원에서 141만원 올라 처음으로 3.3㎡당 7000만원대를 돌파했다.

마용성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구와 마포, 성동구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5477만‧4876만‧5026만원으로 5년 새 70% 넘게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1.15 ymh7536@newspim.com

◆ 마용성‧강남3구, 2주택자 종부세 2배 오른다

이들 지역의 매맷값 상승은 종부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공시가격이 크게 뛴 데다 올해부터 3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 적용되는 세율을 기존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종부세 과세 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작년 90%에서 올해 95%로 뛴다.

이로 인해 다주택자들의 종부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 84.43㎡)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59㎡) 등 2주택을 보유한 경우 올해 납부해야 될 종부세는 지난해(2328만원)보다 180.4% 늘어난 6529만원이 징수될 전망이다. 총 보유세는 7481만원으로 지난해(3073만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선다.

3주택 보유자의 세액 부담은 2주택자보다 약 3배가량 늘어난다. 정부가 공개한 세율에 따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리버파크 전용면적 112㎡.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82㎡ 등을 보유하고 있는 3주택자의 올해 종부세는 2억 3618억원으로 지난해(8728만원)보다 170.6%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7월과 9월 납부한 재산세까치 합친 경우 총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1억 5200만원 늘어난 2억 5978만원으로 전망된다.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도 늘어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를 소유한 1주택자의 종부세는 796만2228원으로 지난해(419만6808원)보다 89.72% 증가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전용면적 82.61㎡) 소유 1주택자는 종부세로 467만원이 부과돼 지난해(299만원)보다 56.12% 늘었다.

◆ 1주택자도 전년 56.12% ↑… 매물 잠김 심화 "대선 결과에 따라 주택 처분결정 될 듯"

종부세 증가에 다주택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49) 씨는 "지난해 아내와 대출을 받아 이 집으로 들어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세금폭탄에 잠을 못자고 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달 지불할 돈만 들어나고 있다.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를 빼면 남는 것도 없는데 수백만원에 달하는 종부세를 어떻게 낼지 너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높이면서 서울 지역의 다주택자가들 내야 될 보유세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 84.43㎡)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59㎡)를 보유한 다주택가 내년에 납부해야 될 종부세는 6529만원이었지만 내년부터는 3813만원 늘어난 1억 342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대책을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을 높여 매물을 내놓도록 압박했지만,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매물 잠김 현상과 매맷값 상승만 부추겼다.

중개업소들은 종부세 인상에 따른 매물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D공인중개사무소장은 "다주택자 집주인들이 종부세 부과를 앞두고 문의는 있었지만 매물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양도세 부담으로 최근에는 아파트·빌라를 소유한 1주택자들도 매물 내놓기 보다는 버티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는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구 H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지난 6월 보유세를 납부한 이들 대부분 계속되는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파는 것보다 계속 보유하겠다는 소유자들이 늘어났다"며 "주변 인기 단지의 경우 매물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집값은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른 곳들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거래된 마포구 공덕동 공덕삼성 전용면적 59㎡에 경우 지난 6월 보유세 고지 이후 보다 매매가격이 1억 3000만원 오른 12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내년 대선이라는 변수도 한 못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하고,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세율과 재산세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종부세 규제가 강한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당분간 매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매물이 나오더라도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똘똘한 한채' 선호가 강해 수요자들이 원하는 도심에서는 매물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위원장도 "야당 후보들이 보유세 등 세제 완화 공약을 내걸고 있는 만큼 다주택자들이 세금 납부 후 일단 버텨보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가고 있다"며 "내년 보유세 과세 기준일도 반년 이상 남은 만큼 주택 소유주들이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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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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