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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반도체·백신' 미국 출장 이재용 부회장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21년11월15일 11:09

최종수정 : 2021년11월15일 11:09

이 부회장, 5년만에 미국 출장..반도체·백신 '핵심'
20조 파운드리 부지 선정..공급망 압박 美에 '선물'
모더나와 원료생산까지 협상..'글로벌 1위 생산허브'
지배구조개편·인사 앞두고 '뉴 삼성' 밑그림 그리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지난 8월13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경영행보에 나섰다.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는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반도체'와 '백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기대한 반도체·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미국·캐나다 출장을 위해 전세기로 출국했다. 5년만의 미국 출장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백신에 대한 짧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를 결정하냐"는 질문에 그는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보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모더나 관계자와 만날 일정도 있냐"는 질문에는 "네, 보스턴으로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보스턴은 모더나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찾은 뒤,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14 mironj19@newspim.com

◆美 반도체 공급망 강화 압박에 '20조' 투자 선물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의 최대 관심사는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예고하고 최종 지역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과 오스틴과 인접한 테일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중 테일러시는 시(市) 차원에서 삼성에게 제공할 세제 혜택 등을 마련하며 최종 후보지에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의존해 온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미·중 분쟁 등을 거치며 '공급망 리스크'에 휘청였다. 각 국가들은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삼고 설계부터 제조, 후공정까지 자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등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제조의 80%를 대만,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맡기고 있다. 미국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유치해 자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공급을 늘리길 원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간 경쟁도 치열하다.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파운드리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의 인텔은 앞다퉈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간 총수 공백으로 중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삼성은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위해선 하루빨리 신규 부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각 후보지에 대한 검토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의 '미등기 임원'인 만큼 최종 부지 선정과 관련한 서명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시에 따르면 계약 주체는 삼성전자의 미국법인인 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SAS)가 유력하다.

◆모더나와 백신 원료까지 생산 '담판'..'제2 반도체로'

이 부회장이 출장길에 정확한 행선지를 밝힌 곳은 보스턴이다. 보스턴은 모더나의 본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제약산업의 메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공장에서 모더나 백신을 병에 넣고 포장하는 완제의약품(DP)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배신 243만5000회분이 국내에 공급돼 '백신 가뭄' 해소에 기여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모더나 백신의 원료를 생산하는 원료의약품(DS) 공정까지 수주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 부회장이 보스턴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만큼 모더나와 직접 DS 수주를 위한 단판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제1~3공장에 관련 설비를 증설 중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내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춰 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mRNA 원료의약품 생산 라인까지 확충하면 mRNA 백신 생산의 전 과정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CMO 업체는 비용과 시간 절감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삼성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바이오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인천=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10월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삼성 바이오로직스에서 국내 생산 모더나 백신이 첫번째 출하가 되고 있다. 2021.10.28 photo@newspim.com

◆신사업 AI까지 살펴보고 '뉴 삼성' 드라이브

이 부회장이 미국에 앞서 방문하는 곳은 캐나다다.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삼성전자의 7번째 글로벌 인공지능(AI)연구센터가 있다. AI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바이오, 5G, 반도체와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으며 전략 사업으로 육성 중인 분야다. 삼성은 지난 8월 AI 분야에서 세계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북미에서 반도체·백신·AI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하며 '뉴 삼성' 안착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내부 인사시스템 개편 등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그림이 조만간 진용을 갖출 듯 하다.

반도체, 백신 등 이번 이 부회장의 해외 경영행보는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백년대계에도 그 기대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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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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