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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상장 직후 세계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7위 자리에 오른 미국 전기차 신생업체 리비안의 주가를 둘러싸고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11일(현지시간) CNBC뉴스에 따르면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리비안의 밸류에이션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공격적으로 벗어나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R1T '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은 공모가 78달러 대비 29% 폭등한 100.7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총이 859억달러로 포드자동차를 앞서 자동차 회사로는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이날 122.99달러로 22% 추가 폭등해 시총이 1049억9000만달러로 불었다. 세계 자동차 회사 시총 1위인 전기차 대기업 테슬라는 현재 1조500억달러다.
먼스터 파트너는 리비안의 밸류에이션이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 대비 2.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불편할 정도'로 비싸다고 했다.
그는 리비안의 고평가 정도를 테슬라의 차량 판매가격과 출하 수를 비교해 분석했다. 먼스터 파트너에 따르면 리비안의 차량 대당 평균 판매가는 8만달러다. 테슬라의 '모델S'나 '모델X'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델S와 모델X의 연간 판매량은 70만대를 넘어선다. 2023년 리비안 차량이 70만대가 팔린다고 가정하고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리비안의 출하 차량당 밸류에이션은 대당 130만달러가 된다. 2023년 테슬라 약 50만달러 2.6배다.
먼스터 파트너는 "리비안 주가가 어떻게 책정됐고 나아가 이런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 사이에서 리비안에 대한 기대감이 큰 주된 이유는 2019년에 투자한 아마존 때문이다. 리비안은 아마존에서 상용 전기차 10만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비안의 생산 대수는 월 수십대로 알려졌다. 연내 아마존 인도 물량은 10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비안은 상장 직전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리비안은 기업공개를 통해 119억달러가량을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50억달러가 헤지펀드 등 유력 기관투자자에서 나왔다. 아마존의 지지를 받는 상용자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신생 전기차 기업에는 없는 것이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를 목표로 한다. 향후 9년 안에 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2010년 상장 이후 11년 만인 올해 100만대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양산기술 확립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