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양산체계 구축으로 친환경 선박 제조기업으로 전환 추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에이치엘비(복합소재사업본부)가 자체 개발한 수소선박 '블루버드(Bluebird)'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블루버드'는 선체 길이 11.95m, 폭 3.3m 크기로 25kW 연료전지와 50리터 수소탱크 8대가 탑재돼 최고 10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소형 수소선박이다. 순수 수소연료전지로만 6시간 운항이 가능하며, 보조 배터리 혼용 시에는 8시간 동안 운항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수요와 맞물려 곧 상업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치엘비가 자체 개발한 수소선박 '블루버드(Bluebird)' [사진=에이치엘비] |
이달 28일 울산 나무 장생포 소형선박부두에서 진행된 실증운항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참석해 시운전을 참관했다. 송 시장은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확정된 2019년 11월 수소선박을 타고 태화강에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내 오늘 그 뜻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 실증을 경험삼아 우리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수소유람선이 빨리 도입되도록 기술 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공동 대응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선박 연료에 대한 기준도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수소연료 추진 선박은 기존 디젤 추진 선박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에는 약 6만여 척의 소형 선박이 있으나 환경오염 및 소음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수소연료전지 선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지난 40여 년간 구명정 및 소형 선박 8000여 척을 제조해 온 에이치엘비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작년 6월 '친환경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추진 소형 선박 제작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되며 수소선박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개발한 수소선박이 실증운항에 성공한 만큼 에이치엘비 복합소재사업본부는 친환경 소형 선박 제작 기술 및 실적을 바탕으로 디젤 연료 추진 방식의 소형 선박을 대체할 수 있는 수소선박 양산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레저산업 및 다목적용 선박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 복합소재사업본부 도순기 사장은 "탄소 배출 감량이 최우선 과제가 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에이치엘비의 선박사업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오랜 업력으로 선박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향후 수소선박 등 고부가가치사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제조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