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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뷰] 일곱 명으로 가득 채우다…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기사입력 : 2021년10월24일 21:09

최종수정 : 2021년10월24일 21:0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약 1년 만에 열린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개인이나 유닛 무대를 제외하고 온전히 일곱 명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방탄소년단이 24일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PTD 온 스테이지)'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꾸며진 'BTS 맵 오브 더 소울 원(MAP OF THE SOUL ON:E)'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열렸으며, 2019년 10월 개최된 'BTS 월드 투어-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더 파이널(WORLD TOUR-LOVE YOURSELF: SPEAK YOURSELF-THE FINAL)' 이후 2년 만에 갖는 대형 스타디움 콘서트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이날 공연은 오프닝 VCR 이후 인트로와 더불어 '온(ON)'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이들은 '불타오르네(FIRE)' '쩔어'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무대에서 뷔는 공연 시작 전 근육통을 호소해 안무 없이 의자에 앉아 소화해 아쉬움을 더했다. 다른 멤버들은 뷔의 몫까지 무대에서 열정을 뿜어냈다.

특히 '불타오르네'는 편곡 버전을 선보여 기존의 곡보다 강렬함을 더했으며, 이들은 메인 무대에서 중앙 무대로 이동하며 'ON'의 대형 댄서 크루들과 함께 무대를 꿈 색다름을 더했다. 또 '쩔어'에서는 멤버들이 카메라를 직접 손으로 쥐고 가까이 다가와 화면으로 볼 수밖에 없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3곡을 소화한 이들은 생중계를 보고 있는 아미(팬덤명)에게 인사를 건넸다. 먼저 RM은 "우리가 하기로 했던 첫 멘트는 우리가 직접 만나는 날 보여드리겠다"며 "저희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제가 원래 2년 전 서울 파이널 공연에서 항상 했던 게 있는데, 여러분들이 현장에 안 계시지만 해보겠다"며 인이어를 빼고 팬들의 함성을 듣는 제스처를 취했다. 정국은 "화려한 머리를 가지고 돌아왔다. 저희는 여러분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여러분들에게 저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오늘 여기 계시지 않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보겠다. 한 번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M은 "조금 오랜만이라 힘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국은 "힘들기도 하겠지만 기분 좋은 게 몇 배는 더 크다. 무대를 하고 싶어서 개인 라이브로 방구석 콘서트를 했었는데,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뷔는 "공연 준비를 하고 리허설을 하다 실수가 있었는데,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 전 괜찮다. 지금부터 시작이니 끝까지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소통을 끝낸 이들은 지난 2017년 9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타이틀곡 'DNA'로 공연 초반의 텐션을 올렸다. 'DNA'는 리얼 밴드의 사운드가 더해져 원곡보다 더욱 풍성한 사운드로 구현돼 보고 듣는 공연에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비주얼 이펙트 뷰(Visual Effect View, VEV)' 서비스를 새로 도입, 실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LED 속 효과를 온라인 송출 화면에도 고스란히 구현시켰다.

'DNA' 무대 후에는 멤버들의 VCR 영상 후 분위기를 반전시킬 곡이 준비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BE'의 수록곡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로 감성적인 노래를 선곡해 감동을 전했다. 이들은 블루 의상을 입고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거울처럼 꾸며진 개인 LED 속 그레이 옷을 입은 자신의 화면을 보고 노래를 불러 몰입도를 높였다.

서정적인 분위기는 '블랙 스완(Black Swan)'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안무팀의 소매로 백조의 날개를 형상화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제이홉은 "다양한 느낌의 노래와 춤들이 있었던 것 같다. 딥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은 "저희가 내년에 어떤 노래를 선보일지 저희 역시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이 무대에서 아미들이 보고 싶어 했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들은 히트곡 '피 땀 눈물'과 더불어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메들리로 선보여 호응을 자아냈다.

의상을 바꿔 입은 멤버들은 침대 소품에 모여 앉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뽐냈고, 곧바로 리얼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편곡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뷔는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던 순간과 별개로, 지금이여서 아미들이 이 다친 모습을 앞에서 안보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아미들이 앞에 있었다면 너무 수치스러웠을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전했다.

진은 "저희 공연 보는 동안 먹고 싶은 거 다 드시고, 누워서도 보시고, 볼 사람이 없으니 춤도 좀 추시고. 시간이 아직 더 남았으니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M은 "아무것도 저희를 막을 순 없다. 다음 곡도 '빵' 터뜨리러 가자"며 다음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대한 힌트를 던졌다. 방탄소년단은 밴드 버전으로 편곡된 '다이너마이트'를 소화하며 원곡보다 더 희망차고 따스함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이어 곡이 시작 전 댄스 브레이크를 넣은 후 '버터(Butter)'로 열기를 이어갔다. 중앙 무대에 나온 이들은 넓은 무대를 누비며 곡을 소화했다.

공연이 후반부로 흘러가면서 이들의 히트곡이 줄지어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VCR 영상 후 '에어플래인 파트.2(Airplan pt.2)+뱁새+병'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메들리 무대를 선보이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기며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메들리가 끝난 후에는 '잠시' 무대가 이어졌다. 이들은 무대에 준비된 버스 소품에 올라타 무대를 누비며 서로 장난을 치며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이어 '스테이(Stay)+소 왓(So What)' 메들리로 텐션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정국은 "확실히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게 제일 신나는 것 같다"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멤버들은 "너무 슬픈 이야기를 하자면, 무대가 끝나간다. 남은 무대도 잘 즐겨주시길 바란다. 저희는 방탄소년단이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이들은 '아이 니드 유(I NEED U)+세이브 미(SAVE ME)'에 이어 '아이돌(IDOL)'로 후반부의 열기를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공연의 막바지는 다시금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이어졌다. 화면에는 아미봉의 불빛이 흘러나오며 "BTS!"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에 공연을 보는 팬들도 댓글창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적어나가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에필로그: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와 2017년 발매된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이자,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봄날'을 선보였다.

슈가는 마지막 곡을 앞두고 "이렇게 앙코르 곡까지 하니까 끝날 시간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이번 공연 준비하며 멤버들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이 텅 빈 주 경기장을 오니까 제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여러분들을 본 기억이 내내 생각이 났었다. 그래서 너무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부분들이 비교도 되고 그 순간들이 그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러분들도 지금 공연을 보시며 느끼셨겠지만, 멤버 일곱 명 모두가 세트 리스트를 꾸미면서 일곱 명이서만 하는 무대를 만들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잘 봐주셨을지 모르겠다. 많은 노력을 했고, 영혼을 쏟아 부으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열심히 해냈던 것 같다. 상황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봄날' 가사 대로 조만간 여러분들을 만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곧 볼 날이 머지않았다. 항상 사랑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보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진=빅히트뮤직] 2021.10.24 alice09@newspim.com

지민은 "눈앞에 여러분들이 안 보이니까 점점 더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M은 "콘서트를 준비하며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팬데믹 상황이 2년 정도 됐는데, 저한테 동력이 있나 싶더라. 이 상황은 전 세계 공통이니까. 극복하려 새로운 걸 많이 시도했는데 이제 거의 한계인 것 같다. 태형이(뷔)도 같이 못했고, 여러분들도 없어서 아쉽지만 역시 이렇게 해서 오프라인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면 동력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교감하면 충분할 것 같다. 실제로 보는 날까지 이 곳 주경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뷔는 "저는 오늘 너무 속상했다. 과정 없이 무릎 고통이 찾아오고, 콘서트 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창피하게도 본 무대에 앉아만 있고…. 이런 것 자체가 아쉽고 뒤숭숭했다. 공연 전에 상태와 마음가짐은 공연에 대해 가득했었는데 뭐 그렇게 됐다"며 "다음번에는 몸 관리 잘 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못 보여드린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공연에 개인 무대가 없고 처음으로 일곱 명의 시작과 끝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서 단체 무대로만 보여드렸다. 다음 투어에서는 제가 빠진 모습이 아닌 일곱 명이서 함께 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RM은 "이 곡의 마지막 곡은 이 공연이 전하는 메시지이자, BTS와 아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방에서, 혹은 집에서 춤추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며 다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하며 '퍼미션 투 댄스'를 선보였다.

'퍼미션 투 댄스'의 LED 화면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찍은 '퍼미션 투 댄스' 챌린지 영상이 나오면서 아미와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를 완성하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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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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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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