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르면 내달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하면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2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0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1.6%를 웃돈 것은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6bp 오른 2.1589%, 2년물은 1.1bp 오른 0.3178%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9월 고용지표는 기대 이하였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최소치로 월가 기대치 50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용지표 부진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이나 12월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신규 고용 건수가 10만 건을 밑돌았다면 연준이 신중해질 수 있지만 연준이 계획을 철회할 수준을 아니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아카데미 시큐리티스의 데이비드 개그넌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 고용 지표는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진행할 최소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소수 집단의 실업률 하락은 중앙은행이 원하던 것이었고 연준은 고용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왑 금융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헤드라인 수치는 약했지만, 이전 수치들이 상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는데 괜찮은 보고서라는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고 있다.(커브 스티프닝) 이날 5년물과 30년물 금리 차는 111.38bp로 지난 한 달간 가장 확대된 수준에 근접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 역시 2bp 벌어진 128.52bp였다.
내주 재무부는 580억 달러의 3년물과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240억 달러의 3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크레디스위스는 30년물 입찰 이후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오는 11일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한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