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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파리의 한식당 인기 폭발... 2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기사입력 : 2021년10월08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10월08일 10:08

한국인 셰프가 없는 곳이 대부분... 방글라데시 사람이 한식 주방장?
중국인 운영 한식당도 큰 증가세... 김치에 대한 중국 영향력 커져
인중제 같은 과도 규제 아닌 효과적 관리 방안 필요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지난 주 파리를 방문했을 때 파리에 거주하는 프랑스 전문가로 <시크릿 파리> 등을 펴낸 여행작가이자 국내 방송사들의 유럽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정기범씨에게 물어보았다. 파리의 한국 식당이 몇 곳이나 되냐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답을 들었다. "현재 약 250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0여 곳이 넘는 건 확실합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파리에만 한식당이 200여 곳 넘게 있다니. 아무리 한류 열풍이 거세다고 하지만, 이른바 K-푸드에 대한 인기가 이렇게 높았단 말인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에 최근 한국어 단어 26개가 실렸다는 뉴스가 나왔다. 눈길을 끄는 건 음식 관련 단어들이다. 'banchan(반찬)', 'bulgogi(불고기)', 'kimbap(김밥)'에 'mukbang(먹방)'까지 등재됐다. 이는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파리의 한식당이 200여 군데가 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K-푸드의 인기에는 BTS(방탄소년단)의 맹활약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기존 한류 열풍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미나리>, 빌보드 차트를 연신 점령하고 있는 BTS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프랑스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번진 K-팝 열풍이 그대로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거죠. 그래서 파리의 한식당도 최근 몇년새 급증한 겁니다." 정기범 작가의 말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의 한식당은 급속한 증가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파리의 한국문화원에서 올해 펴낸 한국음식 소개 특집 간행물 캡쳐]. 2021.10.07 digibobos@newspim.com

한식의 인기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 광주의 세계김치연구소(WIKIM)와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올해 3월 31일 "김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영양 성분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 채널을 차단,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 중 하나가 김치였다는 분석이었다.

이와 함께 장 부스케 교수는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일시적 수용체 전위 활성을 낮출 수 있어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고, 중증 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또  "이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지만, 식단을 바꾸는 건 코로나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자신도 이번 연구를 계기로 양배추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석학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연구 결과 발표 이전에 이미 영국에서는 김치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좋은 건강음식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김치 열풍이 불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아이뉴스(i-news)>는 '소화 잘되는 한국 스낵 김치가 어떻게 봉쇄 중 영국에서 인기 음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3월 3일자 기사에서 "김치가 속 편한 음식을 찾는 이들이나 음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제한적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건강한 생활과 전통적인 요리법에 관해 관심이 늘면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영국인 팻 빙리가 운영하는 김치판매업체는 판매량이 지난해 첫 봉쇄 이후 '미사일 같은' 속도로 증가해서 11월에는 3월 대비 8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영국에서는 올해초부터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해 프랑스보다 먼저 김치 열풍이 불었다. [사진=지난 3월 영국의 김치 열풍의 소개한 영국 <아이뉴스> 화면 캡쳐]. 2021.10.07 digibobos@newspim.com

이같은 김치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후 다른 매체들도 김치의 효능과 요리법 등에 관해 다양하게 소개했다. <BBC>는 홈페이지 요리 코너에 김치 담그는 법을 올려놨고, <더 타임스>는 길었던 봉쇄기간에 필진들이 만든 음식을 소개하면서 김치를 담그다 실패한 이야기도 담았다. <텔레그래프>도 김치볶음밥을,  <가디언>은 김치 팬케이크를, <데일리 메일>은 김치 샌드위치를 소개했다. 유명 영화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김치를 꼽은 것이 특이한 일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웃 영국의 이런 김치 인기에 프랑스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더해지면서 프랑스에서도 김치가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원래 젊은층보다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는 중산층 이상, 특히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많았어요.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인데 코로나에도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더 가속화된 거죠." 정기범 작가의 설명이다.

그런데 파리 한식당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매우 치명적인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다. 정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파리 한식당에서 한국인이 주방장으로 일하는 곳은 열 군데도 안된다고 한다. 그나마 조선족이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곳은 매우 다행한 일인데, 놀랍게도 주방장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취업한 경험이 있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이라고 한다. 대다수 파리 사람들은 방글라데시 주방장이 만드는 '국적 불명의(?)' 한식을 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우리 교포가 아닌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엄청  많아졌다는 사실도 위험 요소의 하나다. 정작가는 "한식당이 잘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대거 한식당을 열었어요. 과거 일본 버블경제 시절 해외 일식당들이 영업이 잘될 때 많은 중국인들이 일식당을 차려서 큰 문제가 됐는데, 한식당도 그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노르망디에 중국인이 엄청 큰 김치공장을 만들었을 정도로 김치와 한식당에 대한 중국인의 영향력이 세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김치는 급속도로 세계화돼가는 추세지만, 중국의 영향력 확대도 여전하다. [사진=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펴낸 한국음식 소개 특집 간행물 캡쳐]. 2021.10.07 digibobos@newspim.com

한식당의 급증세와 더불어 함께 노출되고 있는 이런 위험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2006년 일본의 사례가 있다. 당시 일본 농수산부 마쯔오카 장관은 미국 방문 길에 우연히 들른 미국 일식당에서 스시와 불고기가 나란히 차림표에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이 식당은 일식당이 아니다. 일본 음식은 고도로 발달한 아름다운 예술이다. 원 재료를 가지고 고도로 훈련된 주방장이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들은 해외에서도 (진정한) 일본 음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당시 해외에 약 2만~3만 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음식점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증제 도입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밝힌 일본 농수산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최근 일본 음식이 세계화되면서, 일본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일본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본래의 일본 음식과는 다른 일종의 가짜 일본 음식이 늘어나면서 본래의 일본 음식을 훼손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일본 문화 그 자체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일본 음식점의 신뢰성을 높이고 농수산물의 수출 촉진을 꾀하며 일본 식문화의 올바른 보급과 일본 식품관련 산업의 해외진출을 후원하기 위해 해외 일본 음식점에 대한 인증 제도를 창설하겠다."

그러자 미국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수주의의 부활"이라고 비판했고, <미국의 소리(VOA)>는 "일본이 스시 폴리스(Sushi Police)를 파견하려 한다"며 조롱했다. 일본 자민당 내에서도 해외 일식당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일본 내에 있는 스파게티 식당이나 중국 음식점 등이 '본토 음식'과 다르다고 해서 본국 정부가 이들 식당에 대해서 인증제를 도입하게 되면 이들 식당 경영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는 비판론도 쏟아졌다. 

결국 이런 반발에 부딪쳐 일본 정부는 인증제를 포기하고, 일본의 민간 식품업계가 일식당 해외보급추진위원회(JRO)를 설립, 이 기관이 해외 일본 음식점에 추천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후퇴했다.

일본의 이같은 사례는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자장면에 중국 정부가 인증제를 실시한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따라서 인증제같은 규제는 과도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에 일임한다'는 식으로 그냥 손놓고 구경만 해도 곤란하다. 엉터리 한식의 범람은 한류와 K-푸드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에는 한국인 셰프가 주방을 맡고 있다'고 표시하는 인증마크만 붙여도 그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자리 찾기에 목마른 국내 요식업 관련 젊은이들을 해외 한식당과 긴밀히 연계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 

급속히 글로벌화된 요즘의 세상에서도 "음식은 국경을 넘지만, 미각은 국경을 넘지 못한다"는 미각의 보수성은  여전할까? 아니면 더 이상 이런 이론은 버틸 수 없는 '혼혈의 시대'가 됐을까.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당국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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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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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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