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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헝다, 주력 자회사 매각해 자금 확보 노력…"붕괴 지연은 불확실"

기사입력 : 2021년10월05일 08:38

최종수정 : 2021년10월05일 08:38

WSJ "헝다물업 매각, 숨쉴 틈 제공에 그칠 것"
"中 당국, 헝다 구제보다 파급 제한에 무게"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5일 오전 00시2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주력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섰지만, 회사와 투자자들의 위기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잠시 숨쉴 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헝다가 보유한 부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규모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헝다 구제 자체보다는 파급 효과 제한에 무게를 두면서 헝다 위기의 끝을 보려면 멀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헝다가 주력 부동산 관리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 당장 한숨을 돌릴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숨 쉴 틈이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날 헝다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대규모 거래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게 주식 거래 중지의 배경이었다. 동시에 헝다의 부동산 관리 서비스 자회사 헝다물업(Evergrande Property Services Group) 역시 지분 인수 제안을 발표할 수 있다며 주식 거래를 중지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허성촹잔 그룹(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 주식 거래도 중지됐는데 이 역시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헝다가 보유한 헝다물업의 지분 61%는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43억 달러 규모다. 신문은 이번 매각을 통해 헝다가 확보한 현금으로 디폴트를 지연시킬 수 있지만 결국 헝다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WSJ은 헝다의 달러 표시 채권이 이미 액면가격의 30% 아래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헝다 파산이 이미 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WSJ은 또 헝다의 구조조정이나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서 해외 채권자를 위해 얼마나 남을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 헝다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헝다그룹의 총부채는 3050억 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한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8350만 달러의 달러채 이자 지급에 실패했으며 지난 29일에도 3750만 달러를 기한 내에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그룹이 이달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1억6200만 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까지 점보 포천 엔터프라이즈에 2억6000만 달러의 이자 지급을 해야 한다. 해당 이자 지급의 유예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오안다의 제프리 헐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급이 진행되는 신호가 없다면 헝다와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소음이 다시 한번 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밤사이 헝다 주식 거래 중지가 채무 불이행에 대한 공포를 키웠지만 포트폴리오 절반을 매각하려는 계획은 당장 우려를 누그러뜨린다고 지적했다.

마호니 애널리스트는 "51억 달러 규모의 거래는 필요한 시기에 중요한 현금 유입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할인 판매가 역사적으로 최대 채무불이행으로 기록될 수 있는 (헝다의) 최종 붕괴를 지연시키기에 충분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들에 헝다 자산 일부를 인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국유 자산관리사 선앙성징금융지주가 헝다가 보유한 성장은행 지분 20%를 인수했다. 다만 인수 규모는 총부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당국 역시 헝다 구제보다는 파급 효과 제한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근접하면서 중국 정부가 건전한 부동산 개발업자와 주택 보유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진을 제한하기 위해 개입해왔다고 보도했다.

국영기업의 헝다 자산 매입과 중국 인민은행의 7900억 위안 자금 공급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헝다의 여파를 제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지만 직접 구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국내외 채권자들에게는 좋은 징조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톤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루스 리처즈 최고경영자(CEO)는 "우선 책무는 헝다 주택을 구입한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을 인수하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단계에 해외 채권자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중국 정부에 있어 리스크가 전이되는 것이 헝다의 붕괴의 피해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헝다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사 중 하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버드대 경제학자 켄 로고프에 따르면 헝다의 붕괴가 다른 부동산 개발사에 영향을 미치면 중국 경제에서 29%를 차지하는 산업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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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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