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가마솥 정신'에 기반한 ESG 경영 실천
업무용 차량 친환경으로 전면 교체, 친환경 제품도
[편집자] 국내 제약업계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계 특성상 각사들은 ESG 경영을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가치로 보고 초석을 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으로 전면 교체하고, 자회사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인 '박카스'의 포장 재질을 종이로 변경했다. 회사는 오래 전부터 주요 방침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정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영 철학은 '정도경영'이다. 정도경영에서 '정'자는 바를 정(正)이 아닌 솥 정(鼎)이다.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가마솥 정신'에서 착안한 것이다. 궁핍했던 시절에도 집에 찾아온 모든 손님에게 직접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제공하면서 고 강 회장이 강조했던 따뜻한 마음가짐을 뜻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단순한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 2018년 정도 문화 정착을 위해 전담 부서인 정도경영팀을 신설했다. 정도경영팀은 처음부터 ESG를 염두에 두고 부서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최근 ESG 흐름 속에서 CSR팀, HR전략팀, 기업문화혁신팀 등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전담 부서가 만들어진 뒤부터 그룹 내 지속가능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부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국제 표준인 'ISO26000'을 도입했다.
지난해엔 동아쏘시오그룹 각 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사회책임협의회'를 발족했다. 이 협의회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사안에 대해 심의와 의사 결정을 하는 거버넌스다.
동시에 통합 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매년 발행하기로 했다. 재무·비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노력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올해 발행된 통합보고서에는 주요 성과는 물론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등이 담겼다.
실제 제품에도 지속가능성을 적용했다. 일반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동아제약의 히트 상품 '박카스'는 지난해 7월부터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적인 종이봉투로 전면 교체됐다. 앞서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박카스 홍보를 위해 약국에 박카스 비닐봉투를 공급됐다. 전국 약국에 한달 간 공급되는 비닐봉투는 550만장에 달했다. 동아제약은 환경 보호를 위해 3배 가까운 교체 비용을 기꺼이 감수했다.
아예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으로 기획된 상품도 출시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출시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미니막스 정글'도 친환경 패키지를 통한 제품 생산으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 미니막스 정글의 용기는 재활용된 펄프 용기로 분리배출이 용이하며, 용기를 둘러싼 띠지는 설탕 생산에 사용되는 사탕수수로 만든 비목재 종이로써 친환경적인 포장재로 업계의 주목받고 있는 얼스팩(Earth pack)이 적용됐다.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5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동아쏘시오그룹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올해 계획량은 79대이며, ▲2022년 111대 ▲2023년 89대 ▲2024년 81대 등 총 360대를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친환경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6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실시했다. 친환경 교육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친환경 경영의 필요성과 효과를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국제표준을 따라 고유한 방법론과 실천적 지표를 담아낼 것이며 인권경영, 환경경영, 공정경영, 소비자중심경영, 사회공헌을 실현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회와 더불어 일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