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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vs 11.8%' HMM 노사 인상 격차 줄었지만…변수는 '감정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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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간 6800억' 피해 공감대…인상안 격차도 감소
'기다려달라' 회사 신뢰 하락…해상노조 일부 사직 강행
"열악한 선원여건 알리고 제도개선"…문성혁 장관 "협의 지원"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선원들로 구성된 HMM 해상노조가 사직서 제출 등 단체행동을 연기하면서 노사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거치면서 양측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해상노조에 이어 육상노조 역시 파업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달 1일 열리는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사측 중재안 제시, 노조도 '컨설팅 수준' 한발 물러났지만…노조원들, 회사 신뢰 하락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오는 1일 재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추가 협상 의지를 확인했다.

노사는 국내 수출기업 등에 미칠 피해 등을 고려해 파업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만약 파업이 3주 간 진행되면 해운동맹 소속 선사에 대한 보상 등 피해 규모만 약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항만 내 선박, 물류 정체로 인해 전 세계 운항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양측의 입장차 역시 원안에 비해 상당부분 좁혀졌다. 앞서 임금 5.5% 인상, 100% 격려금 지급을 제시한 사측은 육상노조의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 임금 8% 인상, 격려금 300%, 장려금 200% 등의 조정안을 제시하며 노조를 설득했다. 교통비 월 10만원 인상, 복지카드 포인트 연 50만원 인상 등을 포함하면 실질 인상률은 10.6%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를 고수했던 노조 역시 임금 11.8% 인상, 성과급 800% 등 최소 컨설팅 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한발 물러났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직전 진행한 컨설팅에서 이러한 인상안을 보고받아 산업은행과 공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컨설팅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고 6월 초는 컨설팅 초기단계여서 적정 급여 수준을 제시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아직 회사 측에 어떤 결과도 제안되지 않았다"고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 해상노조 일부 사직서 제출 강행…정부도 물밑 조율

문제는 노사가 두 달 가량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감정의 골을 키워왔다는 점이다. 특히 노조는 배재훈 사장과 사측에 대한 피로감으로 신뢰가 낮아진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가 오히려 노조원들을 독려해 파업을 늦추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상노조 일부는 사직서 제출을 강행하기로 했다. 노조가 예고했던 단체행동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지만 개별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육상노조 역시 2차 조정회의 후 사측의 조정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95%가 반대표를 던졌다. 사측은 대의원 투표보다 조합원 투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해 노조를 설득했지만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반대가 나왔다.

선원 부족을 호소하는 해상노조의 경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처우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 선사 대비 낮은 처우로 만성적인 선원 부족을 겪고 있어 남은 선원들이 격무를 강요받는 악순환을 지속할 수 없다는 취지다. 노조는 근로기준법 대신 적용받는 선원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의 약속을 믿었지만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올해마저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사측과 경영진에 대해 노조원들의 신뢰가 사라져 오히려 투쟁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단순히 급여를 조금 더 받으려는 요구로 몰아갔지만 열악한 선원들의 여건에 대해 알리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을 앞두고 정부도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HMM 노사 협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출입 물류 관련 부처와 노사 양측,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간에 입장차가 커질 수 있지만 언제가 됐든 결국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어느 정도가 적정수준인지 알 수 없지만 갈등이 마무리된 뒤에는 노사가 다시 힘을 합쳐 해운 재건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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