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직원에 폐 끼치고 싶지 않다"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 충돌, 이해찬 위로에 사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논란이 컸던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자진사퇴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인사와 관련된 이번 논란도 이로 인해 일단락됐다.
황씨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며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씨는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으로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고 퇴진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했다. [사진=황교익 씨 페이스북]2021.08.20 dedanhi@newspim.com |
그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그럼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저를 위로해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낙연 캠프 인사가 그의 친일 문제를 지적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황씨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하는 등 열흘 넘게 이 후보를 맹공격했다.
내부 논란이 커지면서 정세균 전 총리 등 민주당 주자들은 황씨의 자진 사퇴 혹은 이재명 지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은 친문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나서면서 마무리됐다. 이 전 대표는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으로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고 했다.
황씨는 이같은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전하면서 "이것이 동지애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저희 캠프에서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황씨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 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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