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자동차 공급 차질, 서비스로의 소비 이동이 이 같은 소매 판매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7월 소매판매액이 전월 대비 1.1%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마이너스(-)0.3%보다 큰 감소 폭이다.
전년 대비로 소매판매는 15.8%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6%에서 0.7%로 상향 조정됐다.
7월 소매판매 감소에는 자동차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자동차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줬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웰스파고의 샘 불러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요가 여전히 강하지만 자동차 판매는 지난 몇 달간 반도체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찾기 힘들어 계속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이 지난달 소매판매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진단한다. 지난달 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가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점 역시 재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판매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지난달 1.0% 줄었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을 가늠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6월 핵심 소매 판매 증가율은 1.1%에서 1.6%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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