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443억4000만달러 흑자
수출 전년대비 35.9% 증가한 536억3000만달러
운송수지 흑자 전환하며 '서비스 수지' 적자 축소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올해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흑자가 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큰 폭 확대된 영향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88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따라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에만 443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총체적인 외화 수급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로, 6월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건 수출 호조다. 상품수지는 7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년동월(61억8000만달러)대비 1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1년 전보다 35.9% 증가한 5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 등에 힘입어 대부분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석유제품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78.7% 늘었으며, 승용차 62.0%, 철강제품 55.4%, 화공품 48.6%, 반도체 33.8% 등이 줄줄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EU(유럽연합), 미국,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5월 수입은 460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2% 늘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설비투자 개선 지속, 내구재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사진=한국은행) |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지난해 6월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억5000만달러 적자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운송수지는 12억9000만달러 흑자를 내, 전년 동월대비 흑자 전환됐으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6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 대비 277.8%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로 2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18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7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뜻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7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2억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16억3000만달러 크게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의 경우 지난 5월 감소 후 한달 만에 증가 전환됐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