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 뜻 모았지만 입장 제각각
지도부 "방역 지켜본 뒤 논의하자"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일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다시 불붙은 모양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경선 연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일정 조율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측은 15일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른 경선연기 가능성에 대해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방역 상황 추이를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이 후보는 이를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캠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은 이날 오전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줌을 통해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앞줄 가운데) 경기도지사와 조정식 (앞줄 오른쪽)의원, 이종석 (앞줄 왼쪽)전 통일부 장관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지난 5월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1.05.12 photo@newspim.com |
조 의원은 다만 "무작정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무분별하게 제기된 '흥행을 위해 경선을 연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방역을 감안한 것이어야 한다"며 "추이를 봐야겠지만 연기를 하더라도 무작정 연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시기적으로는 10월 초 정기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마무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조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정기국회다. 국감 때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며 "방역 상황을 감안해서 연기하더라도 대략 국감 전까지는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고, 당과 후보가 원팀이 돼서 그 이후 전체일정을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간 '원칙론'을 강조해왔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데다, 경선연기에 반대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마저 연기론에 힘을 실으면서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구체적 일정을 놓고는 후보 간 입장이 엇갈린 상황.
김두관 의원 측은 '데드라인'을 잡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 일상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지 어려워질지 미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리 시한을 정해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감도 정당끼리 원내 협상을 통해 시기를 정하지 않냐"며 "유동적인 것을 시한을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방역 최우선, 국민 안전 최우선 입장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아예 경선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지금 경선을 중단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경선 시기나 절차에 대해선 원래 관행이 있고, 지금까지 해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참고하면 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캠프에선 지금 당장 경선을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선 중단이 곧 '방역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4단계 거리두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 방역 효과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당장 경선을 중단할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코로나 확산세를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주 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논의가 필요하면 그때 하자는 것이 현재 송영길 대표 입장"이라며 "거리두기 효과가 있다면 현행대로 가나 성과가 전혀 없다면 경선 연기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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