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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시 주민들 "율촌산단에 제강슬래그 반입 절대 불가"

기사입력 : 2021년07월05일 20:48

최종수정 : 2021년07월05일 20:48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여수 율촌산단 인근마을에 철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제강슬래그가 무작위로 사용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율촌산단 인근마을 피해대책위원회는 5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제강슬래그를 무작위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후 안전성이 입증된 후 공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날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현재 이 현장 매립·성토재로 제강슬래그가 사용되고 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를 통해 환경에 유해한지 여부와 안전성이 입증될 수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지난 6월 19일 시공사 P 건설이 제강슬래그를 반입해 매립‧성토재로 사용한 현장에서 백탁수가 발생하고 있다. 2021.07.05 ojg2340@newspim.com

지난 5월 착공식을 가진 A 회사 광양공장 신축 현장 지척의 주민들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제강슬래그를 매립·성토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바다환경과 식수인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시공사 P 건설은 본 공사에 앞서 공장 부지 내 사전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제강슬래그를 반입해 매립·성토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광양공장 부지에 약 10만t의 슬래그가 반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인 C 회사 리사이클 공장부지에는 약 30~40만t의 슬래그가 반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율촌산단 인근마을 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를 더하면 약 50만t의 슬래그를 매립해 사용한다는 것이다"며 "단순비교 해보면 25t 덤프트럭 2만대 분량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은 A와 C 회사 공장 부지는 바다와 바로 인접해 슬래그로 인한 백탁수와 침출수 발생시 유해 성분이 바다로 그대로 유출돼 각종 어패류와 바다 수질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식수로 일부 사용되고 있는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광양경자청이 제강슬래그 배출 회사로부터 받아본 시험분석 결과 중금속인 납과 구리, 비소, 수은 등 11개 항목 중 일명 청산가리 성분 시안(CN) 항목을 확인한 주민들은 "이 시험성적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사항이다"며 분노하고 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실제 지난해 7월 광양시 소재 한 현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시안(CN)과 구리(Cu), 수은(Hg)이 검출됐다.

당시 이 현장은 제강슬래그를 반입해 매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안은 자연상태 어떠한 경우라도 검출되서는 안되는 맹독성 물질로 시험분석 결과 기준치 8~9배의 시안이 검출됐었으나 정확한 검출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시안은 염색·도금·농약에서 나올 수 있는 성분이다.

ojg234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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