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클래식 정상... LPGA 통산 8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다."
고진영(26)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 위치한 올드 아메리칸 골프장(파71·6459야드)에서 열린 2021 LPGA 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4개와 보기2개로 2타를 줄였다.
7개월만의 우승으로 LPGA통산 8승을 써낸 고진영. [사진= 게티 이미지] |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주 대회에서 고진영은 넬리 코다(미국)가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절치부심,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에 이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다.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LPGA를 통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울컥했다'라고 밝혔다.
18번홀 마지막 퍼트를 한 후 우승을 확정한 고진영은 하늘을 잠시 바라봤다. 이에대해 고진영은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힘들면서,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런 점이 생각이 났었다. 또 할머니가 천국 가신지가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입관하시는 것도 못 봤는데,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지금은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고,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공개했다.
7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한 고진영은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버디를 하면 흐름을 타고 가는 것이 내 장점이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항상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스윙이나 공 맞는 것, 퍼팅은 잘 됐는데 뭔가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그때는 그냥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또 지난 목요일에 생신이셨던 아빠한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대해선 "에비앙 대회에 나간 후에 도쿄 올림픽으로 갈 생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기 전까지는 체력이나 스윙감같은 부분을 좀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시험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에비앙 대회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도쿄 올림픽으로 건너 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고진영은 이 우승으로 LPGA투어 대회에서 5시즌 연속 최소 1승 이상을 수확했다.
전날 잔여경기와 함께 3라운드 등 총 32개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선두를 유지한 고진영은 최종일에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1타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시작하자마자 2타를 줄였다. 1번(파4)과 2번(파5)홀에서 버디를 한 뒤 파4 4번홀에서 다시 한타를 줄였다. 5번(파3)홀에서의 보기로 전반전에서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선 파4 10번홀에서의 버디와 파3 11번홀에서의 보기를 맞바꿨다. 이후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를 유지한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파4)홀을 파로 유지했다. 반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승부를 연장으로 이을뻔한 핀란드의 마틸다 카스트렌은 파에 그쳐 준우승했다.
1타를 줄인 이정은6(25)는 11언더로 7위, 김효주(26)는 노보기플레이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엮어 4타를 줄여 공동8위(10언더파)를 기록해 2주 연속 톱10을 했다.
전인지는 공동14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