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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는 정용진...신동빈도 못 이룬 '온·오프 1등' 드림 실현할까

기사입력 : 2021년06월18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6월18일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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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인수 8부 능선 넘었다..정용진, 통 큰 베팅 '신의 한수'
단숨에 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온오프 강자' 큰그림 실현?
오픈마켓 성장세 둔화는 불안요소...'승자의 저주' 우려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한국판 월마트' 비전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 최종 승자가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기존 마트와 창고형 할인형 점포, 편의점 등 오프라인 부문과 연계한다면 롯데도 못 이룬 국내 유일의 '온·오프라인 동시 1등'도 노려볼 만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2020.06.04 nrd8120@newspim.com

문제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모색이다. 명확한 시너지 전략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기업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조원이란 과감한 베팅도 재무적 부담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 이베이 단독 인수 유력...정용진, 통 큰 베팅 '신의 한수'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신세계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다. 이베이 측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인수금액·지분 등을 놓고 이마트 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이마트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알려졌지만 네이버는 전날 "당사의 참여 방식,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사실상 막판에 인수전에서 발 빼는 분위기다. 본입찰 직전까지 공동 투자를 고민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매긴 것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단독으로라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4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3조원 이하로 써내 이마트에 밀렸다. 이베이 측이 5조원 매각을 원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매도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금이 엑시트(자금 회수) 적기라고 판단한 만큼 이마트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에선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베팅'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 기업들은 이베이코리아 매각가격이 비싸다며 3조원대를 적정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마트가 의외로 1조 이상 더 써내는 베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 부회장이 그리던 '한국판 월마트' 모델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소 정 부회장은 월마트 사례를 눈여겨 봤다.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사들인 것만 봐도 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2019년에는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월마트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이다.

월마트는 현재 이마트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월마트는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환점은 2016년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제트닷컴' 인수다. 인수금액은 당시 33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였다.

당시 월마트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때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할인점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워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 관리, 물류 거점으로 만든 것도 월마트 전략이다.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업 방향과 큰 틀에서 일치하는 부분이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1.03.19 honghg0920@newspim.com

◆ 단숨에 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로...'온오프 강자' 큰그림 실현?

정 부회장도 이베이코리아가 제트닷컴처럼 신(新) 성장동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제트닷컴 인수를 통해 부족한 오픈마켓 역량을 보완하며 아마존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월마트 사례와 같이 이마트도 국내 오픈마켓 원조인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여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과 동등한 위치에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은 20여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운영 노하우다. 상품군 2억개, 20년간 쌓아온 고객 구매 데이터베이스,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은 이베이의 자산이다. 여기에 실적과 직결되는 유료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셀러)도 30만명에 달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전체의 3%(지난해 말 거래액 기준)에 불과하다. 쿠팡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한참 뒤처져 있다. 거래액도 약 4조원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커머스 선두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점유율은 12%에 달한다. 현재 네이버, 쿠팡에 이은 3위 이커머스 사업자다. 오픈마켓으로 좁혀보면 네이버에 이어 2위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15%로 수직 상승한다. 쿠팡(13%)를 뛰어넘어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에 등극하게 된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에도 SSG닷컴과의 통합보다는 별도법인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이베이코리아는 모두 오픈마켓 형태다. 자칫 통합했다가 오히려 시너지는커녕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자 갖는 고유한 강점은 살리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연계 사업을 본격화 한 상태다.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다. 현재 SSG닷컴에서 신선식품·공산품 등 장보기 상품을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물건을 포장해 1~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업체간 배달 속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퀵커머스에도 관심이 많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앞세워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본입찰 참여를 놓고 검토 중이다.

SSG닷컴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이커머스 법인으로 출범할 2019년 당시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BRV캐피털매니지먼트에서 1조원을 투자받았다. 2023년까지 약속한 거래액 10조원이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SSG닷컴 상장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마트가 이베이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오픈마켓 성장세 둔화는 불안요소...'승자의 저주' 우려도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불안요소다. 2010년 20%였던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낮아진 상태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트렌드인 빠른 배송을 위한 자체 물류 시스템이나 배송망을 갖추지 못했다. 매각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쿠팡은 전국에 150개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한 것에 비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설도 없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물류는 외부 업체인 CJ대한통운에 맡기고 홈플러스·롯데슈퍼 등 할인점의 매장을 거점으로 신선식품 당일배송을 한다. 이 경우 배송 지연 등 서비스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또한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미래 성장성도 불명확하다. 

이베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마트가 네이버가 빠지면 인수자금 전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현금과 스타필드 부지로 담보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늘어난 부채는 향후 신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안고있다.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850억원)을 기준으로 인수자금 회수 가능한 시점을 단순 계산하면 40년 걸린다고 나온다. 기대한 만큼 인수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 여부는 사업 시너지가 관건"이라며 "판매자 풀(pool) 등 갖고 있는 역량이 과소평가된 건 맞지만 이마트 매장이 오픈마켓 사업 연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효과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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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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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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