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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준석 "김종인, 대선후보 선출 후 모시겠다…安 합당은 주호영에 맡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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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장 일정은 대전현충원…"천안함 유족들 마음 어루만질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이끌 사령탑으로 30대 청년인 이준석 대표(37)가 선출됐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상의를 통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에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원 투표 5만5820표, 여론조사 58.76%를 기록하며 중진 의원들을 따돌리고 새 지도부 수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나경원 후보는 당원투표 6만1077표, 여론조사 28.27%로 합산 7만9151표에 그쳤다. 뒤를 이어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부터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진행해왔던 주호영 의원에게 그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 후보가 훌륭할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주 후보가 그 역할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최근 문제가 된 민주당 출신 인사의 부적절한 표현에 의한 천안함 용사들과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06.11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60%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 이번 전당대회는 아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 변화의 방향을 놓고 후보들이 치열하게 다퉜다. 제가 말한 노선이 급진적일 수도 있고, 정당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임에도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아마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또 향후에 치러질 대선과 관련해서도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결국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대통합에 대해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제가 천명했던 대로 우리 당의 자강 의지를 보일 것이며, 우리 당과 함께 하고싶은 대선 주자들에게 문호를 여는 것도 병행하겠다.

-야권의 여러 대선 주자들도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을 것 같다. 대선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나.

▲ 우리 당의 당내 대선 주자도 풍성해질 것이다. 계속 언급되던 원희룡 제주지사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하태경 의원 역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당내에 많은 대선 주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겠다. 당 밖에도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일에 큰 기여를 하신 분들이 많다. 굳이 이름을 얘기하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역시 만약 정치 참여 의사가 있으면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 그분들이 입당이나 합당하기 전까지 우리 당의 경선 룰 세팅 과정에서 당원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다. 저는 저희가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 일각에서 선거 과정이다 보니 여러 의혹이나 주장들이 반복해서 나왔지만, 경선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또는 말 이후에 시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는게 아니다.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직 인선에 대해 생각해 인물이 있나.

▲ 단 한 분도 섭외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제안을 하면 오만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제 머릿속에 안은 구성돼 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최고위원 풀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모시려고 생각했던 분도 여성이었다. 다만 제가 그런 걸 따지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당 외부에 있는 여성 인사를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머지 인사를 위해 오늘부터 활발하게 접촉하도록 하겠다.

-경선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고 했는데 향후 게획은 무엇인가. 또 나경원·주호영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 거센 신경전을 벌였는데, 추후 인선 계획은 있나.

▲ 토론 과정에서도 주호영 후보께 말씀을 드렸지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호영 후보가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주 후보가 그 일을 맡아줬으면 좋겠다. 나 후보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압도적 투표율을 보였다. 당원들이 가장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대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의 상황에 맞고,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

김 전 위원장과는 지난 2012년부터 같이 일을 했다. 그 분을 저희가 초빙할지 말지에 대해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게 좀 의아하다. 아마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능력이 있는 분 아닌가. 거꾸로 저희가 제안을 했을 때 안 오실까봐 걱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잊혀진 역사이긴 하지만 그 분을 영입하려다가 실패한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 저는 만약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상의를 통해 당에 모시도록 노력하겠다.

-당원 투표율은 전체 2위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비해 낮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나 후보는 전당대회 직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도 치렀고, 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당원들과 접점이 많았을 것이다. 나 후보의 그런 수치가 놀랍지 않다. 저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제가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다소 늦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원들을 자주 찾아뵙고 생각을 전달토록 하겠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소 부끄러운 통계가 노출됐다면 호남 지역 당원 비율이 0.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20대와 30대, 40대를 다 합친 당원이 30%에 불과하다. 이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있지 않도록 앞장서겠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직이나 공천 과정에서 시험을 도입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부대변인과 대변인 선발 과정에서 토론배틀을 펼쳤을 때 어떤 방법으로 공정성을 담보할 계획인가.

▲ 실제 토론배틀은 바른미래당 당시 광역비례대표 후보와 대변인 선발에 적용한 바 있다. 토론은 일반 시민, 정당 연구소 관계자들의 시각에서 일방적인 논리 대결이 아니다. KO승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 둘 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으로 끝나기도 한다. 토론배틀은 논리 대결이라는 좁은 경쟁이 아니라 사람의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다만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의 토론배틀이 6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소통의 부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석대변인은 따로 지명해 곧 발표하겠다.

-특정 후보 언급 극도로 지양했다. 현실적인 야권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과는 먼저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 먼저 연락할 의향은 없나.

▲ 앞으로도 대선 주자의 접촉과 시점, 내용 등에 대해 언론인들께 공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만 특정 인물 뿐 아니라 다수의 대선주자들과 제가 소통을 하고 있다면 확인은 해드리겠다.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안철수 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있어서는 선언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통이 있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당 밖에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국민의힘의 자강 방법은 무엇인가.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던지는 시대정신이 궁금하다.

▲ 저는 제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오늘 수락연설에서도 담았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용할 수 있느냐다. 문재인 정부는 내편과 네편, 다수와 소수를 가르는 정치를 통해 정치 세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국민들께서 편가르기의 피해자가 본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국민의힘은 그런 문재인 정부의 갈라치기를 심판하고, 무엇보다 스펙트럼 면에서 가장 넒은 국민들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야 한다.당외 대선주자 중에서도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합류한다면, 그의 생각이 닫히지 않는 상태로 들어왔으면 한다. 탄핵과 공무원으로서 수사한 입장 등에 대해 닫히지 않고 우리 당에 들어온다면 우리의 자원폭이 넓어질 것이다.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 전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저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철학과 원칙에 맞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원칙이라고 하면 적어도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내 지도부에서 권익위에 의뢰하기로 한 것은 이미 지난 3월 소속 의원 전원이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12명 중 8명의 출당 의사를 수용하는 것 같고, 나머지는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저는 그것 또한 국민들의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익위의 판단이라는 것이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장 진행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 징계수위나 국민들의 대한 메시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겠다.

-당대표로서 제일 먼저 찾을 장소가 궁금하다. 국민의힘에서 그동안 목소리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집단과 계층 어디인가.

▲ 기본적으로 제 공식적인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겠다고 미리 알렸다. 오늘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언제 방문할지는 공지하도록 하겠다. 가장 최근 문제가 된 민주당 출신 인사의 부적절한 표현에 의한 천안함 용사들과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정치 전반에서 젊은 세대의 아젠더를 다루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의 아젠더를 발굴해서 논제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전당대회에 출마한 뒤로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분들,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분들이 결성한 모임에서 저에게 미얀마 문제에 대해 관심을 달라고 하셨다. 얼마 전까지 당무감사위원장을 지냈던 이양희 교수님께서 미얀마 관련 유엔인권특별보고관을 지내신 바 있다. 이 사안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들과 이양희 교수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하겠다.

-여권에서도 30대 당대표 탄생에 긴장하는 것 같다. 대여투쟁과 관련해 스마트한 방식을 구사할 계획인가.

▲ 우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파격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연령의 문제가 아닌 개혁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그 경쟁에 앞장서겠다. 국민배심원을 놓고 어느 정당이 더 개혁에 박차를 가했는지에 대해 평가를 받겠다. 문재인 정부 정책들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다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우리가 야당으로서 국정운영에 협조할 것이 있다면 그 또한 야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작년부터 부정선거 논란에 강한 선을 그은 것은, 당리당략에 따라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투쟁 방식은 안되기 떄문이다. 저희 당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맞지만, 일부 저희 지지자들이나 인사들이 백신 불안증을 조장하는 건 방역에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저는 다음 주 화요일 저의 집 앞에 있는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을 협력해야 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 등 안좋은 모습을 보이면 가장 매섭고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지적하는 야당이 될 것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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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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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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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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