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없는 자율주핼 셔틀버스 원내 운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전기차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연구원을 순환하는 시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 셔틀 버스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1.06.09 biggerthanseoul@newspim.com |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차에 운전대가 남아있거나 필요할 때 운전자의 개입이 이뤄지는 2~3단계 수준에 그친다. 이에 반해 전자통신연은 운전석이 필요 없는 차를 구현할 기술을 개발하면서 자율주행 4단계 시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이름은 오토비(AutoVe)다. 자율주행을 뜻하는(Autonomous Driving)에 이동체(Vehicle)를 합성한 이름으로 운전자가 없는 진정한 자율주행 기술을 상징한다.
셔틀 서비스는 주차된 오토비를 모바일 기기로 호출하면서 시작된다. 다가온 오토비에 탑승을 하고"하이 오토비 7연구동으로 가자"라고 말하면 음성을 인식해 목적지로 운행한다. 탑승자는 운전할 필요가 없어 자유롭게 원하는 활동이 가능하다.
오토비는 연구원 안에서 안전규정에 따라 25km 제한 속도를 준수하며 이동한다. 탑승 예약은 방문동 키오스크로 가능하며 QR코드로 오토비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운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요 연구동을 지나는 노선으로 이뤄진다.
연구진이 오토비에 적용한 고성능 AI 알고리즘은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환경과 주변환경, 객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 경로를 만들어낸다. 센서 정보를 원격지와 통신하며 처리하는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이 장점이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전자통신연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음성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도 탑재했다. 연구진은 데이터 분배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여러 센서를 원내 곳곳에 설치해 오토비에게 사각지대 및 공사 구간 등 실시간 안전 정보를 원격에서 전송한다.
자체 정보와 더불어 확장된 상황 인식으로 더욱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전자통신연의 설명이다. 오토비 내부 창가에 설치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에는 전자통신연이 개발한 증강현실(AR) 실감가이드 기술과 8K 가상현실(VR) 방송 기술을 탑재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차가 없거나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실시간 초실감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작년 5월부터 ETRI 분야별 자체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통해 기능과 완성도를 더했으며 올해 2월에는 국내최초로 자율주행임시운행허가를 획득했다.
최정단 전자통신연 지능로보틱스연구본부장은 "자체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국내 최초로 미래지향형 자율주행 내부순환셔틀을 개발했다"며 "오토비가 전자통신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물류, 치안,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율주행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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