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 기압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15일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와중에 일본이 역대 두 번째 빠른 장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도 이른 장마가 시작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기상청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5월 온라인 기상강좌'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일본까지 북상했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기압계 패턴과 공기 성질을 따져보면 (장마가) 빨라질 수 없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 (장마가 빠르게 시작된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습하고 더운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 장마가 온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단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장마라고 일컫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국이 점차 흐려져 서울경기, 강원영서, 충청북부에 오전 한때 비가 오다가 그칠 것으로 예상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육교를 건너고 있다. 2021.05.07 kilroy023@newspim.com |
장마는 따뜻하고 습한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가운 북쪽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을 형성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올해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빨리 북상하면서 일본 규슈지방에 정체전선을 형성했다. 하지만 한반도에 위치한 공기는 지난해보다 더 차가운 상황이어서 장마가 빨리 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게 우 분석관 설명이다.
일본은 지난 11일 규슈지역에 내린 비를 장마로 선언했다. 일본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빠른 장마다.
최근 한반도 장마 패턴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만나면서 한반도를 기준으로 동서로 긴 형태의 정체전선을 만드는 것이 전형적인 장마 기간의 기압계지만, 최근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서쪽에서 영향을 주면서 남북으로 긴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해 장마기간 기압계 패턴. 장마 초기에는 서쪽 티베트 고기압 영향으로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발달해 한반도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왔으나 중반 이후에는 전형적인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발달했다. 2021.05.17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우 분석관은 "남쪽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건 맞다"면서도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상층부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해 만들어지는 정체전선도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정체전선이 다이내믹하게 변한다는 것"이라며 "장마 초입 단계와 장마 중반 단계의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부지방 평균 장마 시작일은 6월 24~25일이다. 남부지방은 6월 23일, 제주는 6월 19~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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