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고덕동 택배 갈등에 저탑차량 금지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1년05월13일 06:45

최종수정 : 2021년05월13일 06:45

정부·택배업계·노조 모여 근골격계 질환 완화 방안 등 논의
저탑차량 옆면에 슬라이딩 도어 설치 대안으로 거론
노조 "안쪽 손 안닿고 부지 문제도 복잡해 해결책 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고덕동 택배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하면서 해결책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을 위해 개조된 저탑차량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저탑차량이 운행 중인 상황에서 기존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에 추가 요금을 부과해 실버택배 등의 비용으로 활용하자는 제안 역시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르면 오늘 첫 회의, 개별 택배사 참여 독려 중…저탑차량 근골격계 질환 유발 '관건'

13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고용노동부, 택배사,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 기존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택배사를 대표해 참석했던 한국통합물류협회 대신 개별 택배사 참여를 독려 중이다. 첫 회의는 빠르면 오는 13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주 중에 첫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체에서 논의될 세부 안건은 크게 두가지로 예상된다. 저탑차량의 근골격계 질환 유발 여부와 추가요금 부과를 비롯한 택배사 차원의 대응방안이다.

우선 택배 저탑차량이 실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지에 대해 고용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서울지방노동청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해당 아파트를 관할하는 대리점 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고용부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저탑차량이 근골격계 질환 등 택배기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게 확인된다 해도 노조 주장대로 저탑차량 자체를 금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상위 4개 택배사 소속 저탑차량은 650여대다. 해당 차량은 자영업자인 택배기사가 자비로 도입한 만큼 일반 택배차로 바꾼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이마트, 쿠팡, 우체국택배 등 일반 택배사보다 저탑차량 도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까지 고려하면 저탑차량 금지가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화물칸 옆면에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저탑차량과 일반 저탑차량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 CJ·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 외 이마트·쿠팡도 저탑차 비중 높아…슬라이딩 도어 방식도 '갑론을박'

대신 저탑차량을 이용하면서도 근골격계 질환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 뒷면에 위치해 있는 화물칸의 문을 옆면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택배기사가 깊이 들어가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빈도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옆면에 문을 다는 슬라이딩 도어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옆에 문을 달아도 손이 닿지 않는 안쪽은 여전히 올라가서 정리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택배 서브터미널은 부지가 부족해 옆면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이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는 게 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탑 차량을 기존 탑차로 교체하거나 저탑차량을 허용하되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기로 한다고 해도 비용 문제는 남는다. 어떤 식이든 현재 저탑차량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데 택배업계와 택배기사, 정부의 비용 부담 등이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추가 요금 부과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택배사들이 문제가 되는 아파트에 물건을 보낼 때 택배비를 추가로 받아 실버택배 등을 도입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언덕이나 빌라촌 같은 곳과 비교하면 고덕동 아파트는 오히려 근무환경이 낫다"며 "해당 지역 담당을 원하는 택배기사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의 요구로 협의체가 구성되고 있지만 논의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상당수 아파트들이 택배차량 지상 출입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가 저탑차량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아파트 입구에 차량을 세워두고 손수레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앞서 남양주 다산신도시 사례에서 해당 아파트가 갑질 아파트로 지목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정부 예산 투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 참여 등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사안은 뽀족한 해법이 나올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논의가 진전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