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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 넘고 있는 조선업계, 허리띠 더 졸라맨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11일 07:54

최종수정 : 2021년05월11일 07:54

세계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조선3사 수주 7배 급증
삼성중공업 1분기 5000억 손실 등 실적은 '온도차'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 수주 부진·저가수주 반영
연초 수주 물량 실적 반영까지 1~2년 소요...'비상체제' 유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진입을 눈앞에 둔 국내 조선업계가 '깔딱고개'를 넘고 있다.

올해 1~4월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수주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7배에 달하는 16조2000억원.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 진입 직전인 지난 2003년 수주 상황과 비슷하다.

연이은 수주 '잭팟'에도 불구 올 1분기 조선업계 실적을 바닥을 쳤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부진과 저가 수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1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다. 올해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1년. 올해 조선업계의 최대 과제는 슈퍼사이클 진입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기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 절반 '뚝딱'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연 초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로 연간 수주 목표치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조선3사의 수주 금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4000억원) 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만 조선, 해양플랜트를 더한 모든 사업 분야에서 38억57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88억8800만 달러의 43.4%를 달성했다.

조선부문을 보면 컨테이너선 13척을 비롯해 총 27척의 선박을 28억3200만 달러에 수주, 연간 수주(66억 달러) 목표치의 42.9%를 채웠다. 해양플랜트부문은 올 초 미얀마 가스전 3단계 개발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하며 2년 3개월 만에 신규 공사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3월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척의 컨테이너선을 2조8000억원에 수주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치인 78억 달러의 65%를 사전에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258억 달러로 늘어나며 최근 5년간 가장 풍부한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 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24척 약 22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77억 달러 대비 약 28.7%의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조선업계가 수주에 힘을 내고 있는 이유는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해상 물동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총 3150만CGT가 발주될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해상 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이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00년대 초중반 조선업 전성기 시절이 재현될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전경 [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 호황이라는데 '5000억 적자'는 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조선3사의 1분기 경영 실적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해에도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연간 손실의 절반에 해당하는 5068억원의 적자를 1분기에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매출은 1조9881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7%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매출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하고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수주 랠리가 실적에 반영이 되지 않는 이유는 수주 후 공사 진척 상황에 따라 대금이 지급되는 수주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 같은 시간차로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극심한 수주난을 겪은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과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내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의 경우 중대재해로 인한 장기간의 작업 중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에도 40대 노동자가 원유 운반선 내부에서 용접작업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또 다시 조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슈퍼사이클' 진입까지 비상체제..저가수주 탈피 기대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내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보릿고개'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1분기 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5대 1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조치로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를 확대하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1분기 경영발표에서 "연초부터 살아나고 있는 신규 수주로 장기간 불황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실제 수익성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와 현실이 상충되는 상황을 잘 극복해 내는 것이 올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 초와 비슷하게 선박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저가 수주 관행도 사라져 조선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조선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풍부한 수주 잔고로 조선소 도크가 모자라 조선사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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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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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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