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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문대통령 "부동산, 죽비 맞고 정신 번쩍 들만한 심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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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설 후 40여분간 기자들과 질의응답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을 맞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갖고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5.10 nevermind@newspim.com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 사회(정만호 국민소통수석) : 지금부터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이은 질의응답을 시작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은 오후 12시까지 예정으로 진행합니다. 질문하시는 분야와 순서는 별도로 구분하지 않겠습니다. 질문하시는 기자분들께서는 자유롭게 손을 들어 주시면 대통령께서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게 됩니다. 진행도 대통령께서 직접 해 주시겠습니다. 지명을 받은 분은 소속과 성명을 밝히고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님, 시작해 주십시오.
​​
- 기자 : 먼저 지난 4년, 특히 최근 1년 동안 코로나 극복의 최전선에서 정말 애쓰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께서 돌이켜보셨을 때 지난 4년 문재인 정부 하에서 한국 사회의 가장 유의미한 변화를 무엇이라고 평가하시는지, 반대로 고심이 컸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정책적 국정 운영상의 판단의 지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고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야권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은 어떤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문 대통령 : 한꺼번에 너무 중요한 질문을 모아 주셨는데, 어쨌든 가장 지난 4년 동안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또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그에 대해서 아주 엄중한 그런 심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이루어진 변화 부분은, 일단 지난 4해를 맞이하는 소회이기도 한데요. 정말로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년 동안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2017년 취임 당시 그해에는 북핵과 미사일 위기가 정말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 덮었다라고 할 정도로 위기 상황이 고조가 되었습니다. 그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냈습니다. 

끝까지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그것이 그 위기를 잠재우고 평화를 유지시켰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외교를 통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만들 수 있겠다라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또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가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 산업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그런 우려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관이 함께 협력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특히 소재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이 함께 협력하면서 그 위기를 벗어났고, 나아가서 소부장 강국으로 한국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2020년부터 아시다시피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 모범국가가 되었고, 그 방역의 성공에 힘입어서 경제 충격을 가장 작게 받고, 또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모두 우리 국민들이 이룬 성과입니다. 정말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 때마다 항상 그 위기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심지어 그 가운데에서 갈등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그런 형태들도 늘 있어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이루어낸 이 위대한 성취를 부정한다거나 과소평가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난 4년 우리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큰 변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인사청문회 문제는 (웃음) 질문을 너무 많이 하셨어요. 복잡한데, 어쨌든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청와대의 검증이 완결적인 것은 아닙니다. 청와대는 세무 자료라든지 주민등록 이전 자료라든지 전과기록이라든지 부동산 거래기록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부가 보유한 자료들을 제출받아서 그것을 기본 자료로 삼고, 검증 대상자에게 검증질문서를 작성하게 하고 거기에 따라서 사실을 하나하나 확인해 들어가는 과정으로 검증을 하게 됩니다. 이 검증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만한 기능과 인력을 청와대가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이어서 언론의 검증, 그 다음에 또 국회의 인사청문회의 검증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모두가 검증의 한 과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까지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시한인데, 국회의 논의까지 다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 기회에 한 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대통령은 정말 유능한 장관, 또 청와대 같으면 유능한 참모들을 발탁하고 싶습니다. 아마 국민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최고의 전문가들, 최고의 능력자들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번의 후보자들도 각각 청와대가 그분들을 발탁하게 된 이유, 그리고 또 그분들에게 기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국토부 같으면 아시다시피 지금 이 시점에 주택 공급 정책을 차질없이 집행해 나가는 것, 그리고 국민의 불신의 대상이 된 국토부와 LH공사를 개혁하는 것, 국토부 내부에서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토부 아닌 외부에서 찾으면서 그 정도 능력을 갖춘 분이 과연 누가 있을까, 그렇게 고심하면서 지금의 후보자를 발탁하게 된 것입니다. 해수부 장관 후보자라면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 몰락했던 우리 해운 산업 다시 재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우리 해운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지금 새롭게 해수부 장관이 맞아야 될 역할입니다. 

그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 점에 있어서 최고의 능력가라고 판단하고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과기부 장관도 마찬가지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훌륭한 능력과 함께 지금 우리의 반도체,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여러 가지 혁신적인 경제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일을 감당해야 될 전문 인력들이 태부족하다, 기업들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외국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와야 된다, 과기계에" 그런 말씀들도 많이 하십니다. 

그런 과기 분야의 인재를 늘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여성들이 보다 많이 과기계 쪽에 진출해야겠다, 지금 우리 여성들의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기 분야예요. 그러나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그런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지금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 판단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왜 이 사람을 발탁했는지 하는 그 발탁의 취지와 이분에게 기대하고 있는 능력과 그다음에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 또 어떤 부분은 흠결들, 이런 부분들과 함께 저울질해서 우리가 발탁 여부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히려 흠결만 놓고 따지는 그런 청문회가 되고 있습니다. 무안 주기식 청문회가 되는, 그런 청문회 제도로서는 정말 좋은 인재들을 발탁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하면서 신망받고 살아온 분들이 이 험한 청문회에 무안 당하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습니다. 본인은 혹시 포부를 가지고 한번 그래도 무릅써서 해보겠다라고 생각하더라도 검증질문서의 그 답변 질문 항목이 배우자나 자식들에게까지 이러면 가족들에게까지 누를 끼치기는 어렵다라는 이유로 다들 포기하고 맙니다. 그렇게 해서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들이 훨씬 높습니다. 저는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 청문회를 거쳐야 되는 인사를 할 기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이대로 이렇게 해도 괜찮은데, 적어도 다음 정부는 누가 정권을 맡든 더 이렇게 유능한 사람들을 발탁할 수 있게끔 그런 청문회가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도덕성 검증 부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그다음에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과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가 돼서 두 개를 함께 저울질할 수 있는 그런 청문회로 좀 이렇게 개선되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5.10 nevermind@newspim.com


 - 기자 : 남북관계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동안 실현 가능한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최근에 미국에서 검토를 마친 대북 정책에 대해서 북한이 반대 입장을, 반발을 하고 있는데요. 10일 후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중재 카드를 제시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
▲ 문 대통령 : 아까 말씀드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지금 대화가 교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 대화의 교착이 길어지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또 새 정부가 어떻게 대북 정책을 정립하는지 그것을 기다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든지 북한을 외교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리지 않을까라든지 이런 많은 우려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역시 이 대화의 단절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생각 하에 초기부터 우리 정부하고 긴밀하게 이렇게 조율하면서 협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대북 정책을 정립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의 전모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 정부가 바라고 있는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또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출발하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이렇게 접근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그 북한의 반응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더 이렇게 마주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이렇게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서 더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
 
- 기자 : 임기 후반기가 되어서인지 최근 들어서 사면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건의한 바가 있고, 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앞서서 이 사면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국민 통합과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아직은 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문 대통령 : 전임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을 바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또 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이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의견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은, 사실 전임 대통령 두 분이 지금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참 불행한 일이죠, 안타깝고요. 특히 또 고령이시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까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 점도 생각하고요. 또 그것이 국민 통합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또 국민들 공감대, 이런 것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도 그렇습니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마찬가지로 그런 여러 가지 형평성이라든지 과거의 선례라든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 기자 : 취임 이후 4년 동안 검찰 제도 개혁에 많은 역량을 쏟아오셨는데요. 검찰 개혁의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도 개혁 문제와는 별개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현 정권에 관련된 수사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라든지, 월성원전 사건이라든지,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성역 없이 살아 있는 권력이라도 봐주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김오수 후보자에게 공개적으로 지시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 문 대통령 : 검찰 개혁 부분은 우리 형사 사법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수십 년 동안 추진되어 왔던 과제들에 대해서 우리 정부 하에서 드디어 아주 중대한 개혁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다 완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가닥을 잡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미 잡힌 방향을 안착시켜 나가면서 더 완전한 그런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한다는 것은 저는 잘 납득이 안 갑니다. 법무부는 알다시피 대검 검사급들이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 각급 고등검사장, 이런 자리를 서로 순회하면서 맡고 있고, 어느 자리든 현 정부에서 임명된 자리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운데 법무부 차관으로 적합하다고 해서 임명되었을 뿐인데, 그렇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은 과도한 생각이라 생각하고요. 

그 외에도 우리가 청와대에서 많은 공직자, 부처에서 많은 공직자들을 파견 받아서 비서관, 비서실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모두 그 부처에서는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누가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냐라는 관점에서 발탁한 것이지, 인간적인 친소관계라든지 정치적 성향이라든지 이런 것을 전혀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정 정부의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 가지고 정부가 바뀌었을 때 그 부분의 정치적 성향을 의심한다든지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우리 인재에 대해서 크게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대통령도 그렇죠. 대통령 지금 정당 소속이긴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당 소속이라는 것하고 선거를 엄정, 중립적으로 관리한다는 것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아까 정치적 의혹 사건들에 대해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엄정하게 수사를 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까 원전 수사 등 여러 가지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별로 청와대 권력을 겁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5.10 nevermind@newspim.com

- 기자 :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중에 강성 지지자분들이 최근 문자폭탄 활동이 민주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른바 문파로 대표되는 이들의 주장은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잃은 아픔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생각이신지, 아니라면 그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말씀을 지지자분들께 해 주실 수 있는지, 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문 대통령 :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치의 영역이든 또는 비정치의 영역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정당 같으면 당원 게시판에 문자들이 많이 갈지 모르지만 청와대에도 국민청원 이런 쪽에 폭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그동안 덮어졌던 군 내의 어떤 병영문화의 개선을 바라는 그런 모습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일이지 않습니까? 정치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들을 보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을 지닌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서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 이런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었고요. 지금은 제가 휴대폰을 공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로 기사의 댓글을 통해서 많은 의사표시들을 하는데, 정말로 험악한 댓글들 많습니다. 아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 이렇게 참고하고,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SNS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하는 분들은 서로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다 설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예의도 갖추어야 되고요. 그래야만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공감을 받고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서 만약에 문자를 보낸다고 그러면 그 문자가 예의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그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그 문자가 거칠고 무례하고 이렇게 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그런 효과가 생길 것입니다. 

당 내에 열띤 토론이라 하더라도 그 토론들이 서로 품격있게 이루어질 때 그러면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들도 그 논쟁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게 될 텐데, 만약에 서로의 토론이 말하자면 정이 떨어질 정도로 그렇게 험한 방법으로 이뤄진다고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입니다. 질문이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고 하니 저는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그럴수록 더 문자에 대해서 예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그다음에 보다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게 문자를, 정치의 영역이든 또는 비정치의 영역이든 그렇게 해 주시기를 아주 간곡하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사회 : 여러분들이 질문을 묶어서 해 주시고, 또 대통령께서 상세하게 하는 과정에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 문 대통령 : 반대편. 시간이, 이제 뭐….
 
○ 사회 : 두 개 더 받겠습니다.

- 기자 : 저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이나 대선 후보들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시는지 한 말씀 듣고 싶고요.
아울러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했던 윤석열 前 총장이 사퇴한 뒤에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고, 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지금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문 대통령 : 우선 윤석열 총장은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그렇게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부분은 제가 과거에도 그런 질문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데요. 제 답은 늘 같습니다. 우선은 시대정신과 함께 해야 할 테고, 그리고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가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 이것을 정확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 다 진정한 민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물에도 표피에서 흐르는 여러 가지 포말 같은 그런 흐르는 민심이 있는 반면에 강바닥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의 방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옛날에는 다만 시대정신을 개인적인 통찰력을 통해서 시대정신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보다는 공감을 통해서 찾아야 한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하고 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시대정신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설정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하더라도 그 과제는 정말로 그 속도라든지 그다음에 또 실천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이 함께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균형있는 그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소통수석이 마지막으로 한 분을 지정해 보시든지요. 자, 마지막 하죠.
 
○ 사회 : 네, 마지막 질문 받겠습니다. 
 
- 기자 : 대통령께서 아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셔서, 마지막 부동산 정책 질문 드리겠습니다. 현재 집값이나 전셋값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그리고 또 여당에서 대출 규제 완화, 그리고 재산세‧종부세 기준 상향 등을 추진 중인데,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정책기조 후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
▲ 문 대통령 : 어쨌든 부동산 정책의 성과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라는 결과로 집약되게 되는 것인데, 그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LH공사의 비리까지 겹쳐지면서 지난번 보선을 통해서 정말 엄중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 생각하고요. 또 그런 자세로 남은 1년 새롭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여러 가지 기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재검토하고 보완하고자 하는 그런 노력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우리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부동산 투기를 금지하자는 것과 그다음에 실수요자를 보호하자는 것 그리고 주택 공급의 확대를 통해서 시장을 안정시키자는 것인데, 이 정책의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책의 기조를 지켜 나가는 가운데 예를 들면 부동산 투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를 강화하려는 그 목적 때문에 실제로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 데에도 그것이 오히려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든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부분들은 지금 당․정․청 간에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당․정․청 간에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부동산 정책의 보완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 사회 : 이미 예정된 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이제 질의응답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대통령님, 혹시 추가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지요.
 
▲ 문 대통령 : 수고하셨습니다.
 
○ 사회 : 이것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질의응답을 마치겠습니다. 참여해 주신 기자분들 그리고 시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대통령께서 이동하시겠습니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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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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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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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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