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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우리은행서 인터넷銀 도전, 김영관 케이뱅크 시니어매니저

기사입력 : 2021년05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21년05월05일 11:00

우리은행에서 파견 나왔다가 잔류 선택
편의성과 높은 한도·낮은 금리에 반응 이끌어
출시 8개월여 만에 취급액 5000억원 돌파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0년 8월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대출상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선보였다. 까다로운 규제로 비대면 프로세스 구축에만 3년여 시간이 소요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부동산 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1000명을 뽑는 얼리버드 이벤트에 무려 2만6000여 명이 몰렸다. 최저 연 1.8%의 대출금리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전 은행권에 메기 효과를 불러온 대표적 사례로도 평가된다. 케이뱅크의 성공을 목격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아담대는) '내가 있는 곳이 곧 은행'이라는 케이뱅크 정체성에 걸맞은 대표 상품입니다. 기존 은행에선 주담대를 받기 위해 은행·주민센터를 몇 번이나 오가야 하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한 결과물이죠."

김영관(사진) 케이뱅크 여신1팀 시니어매니저는 비대면 아담대 상품을 "고객 편의성을 높인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케이뱅크 아담대 서비스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어떤 은행도 내놓지 못했던 혁신적 상품은 3년 여에 걸친 그의 노력에 힘입어 탄생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1.05.04 hkj77@hanmail.net

 

 

 

◆ "은행의 미래는 인터넷은행"

김 매니저는 국내 대표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재직 당시 영업점에서 주로 기업여신심사·외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케이뱅크 출범 준비를 위해 파견을 택한 그는 "은행의 미래가 인터넷은행에 있다는 생각"에 결국 잔류를 택했다.

자본확충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며 많은 동료가 원대 복귀를 타진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자신감이 그를 붙잡았다.

"은행 영업점에서 주담대를 취급할 때를 생각해 보면 고객이 상담과 심사를 위해 몇 번이고 은행과 주민센터를 찾아야 하는데 이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케이뱅크 입사 후 여신기획팀에 근무해 인터넷은행 정체성에 맞는 비대면 아담대 개발 및 기획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 매니저와 팀원들의 노력 끝에 지금은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아담대 상품을 손쉽게 신청할 수 있지만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니었다. 정부의 주담대 관련 규제가 하나씩 늘어나며 출시까지 무려 3년여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주담대 관련 규제에 인터넷은행법 개정까지 늦어지며 케이뱅크가 잠정휴업 상태에 들어가며 아담대 출시가 하염없이 미뤄진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100% 비대면 대환대출 구현을 위해 위임절차를 전자방식으로 구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어려움 끝에 고객의 전자서명만으로 위임절차가 마무리되는 '전자상환위임장' 개발에 성공했더니 이번엔 시중은행 창구에서 이를 낯설어하며 취급을 꺼리는 문제가 나왔다.

"시중은행 담당자를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겨우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 아담대가 나오기까지 이토록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여신팀·IT부서·고객서비스팀 등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공비결은 편의성과 높은 한도·낮은 금리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담대는 출시와 동시에 은행권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00% 비대면이라는 편의성에 최대 10억원, 최저 1.8% 금리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십분 발휘된 상품으로 평가됐다.

"필요한 서류를 소득증빙서류·등기권리증 두 가지로 대폭 줄였고 빠르면 신청부터 실행까지 이틀이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비대면 편의성과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도 고객들의 만족이 높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근 누적 취급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신청 인원을 제한하며 운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대단히 빠른 편이다.

케이뱅크 조사에 따르면 아담대 대출을 취급한 고객 중 44%가 비대면을, 38%가 편리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14% 고객은 낮은 금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비대면 아담대를 포함한 케이뱅크 여신 상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환대출에 국환된 아담대 상품을 개별 주담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저신용자 대상 전용상품도 준비 중이다.

"현재 전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준비 중이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더욱 다양한 케이뱅크의 여신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편의성 높은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를 통해 은행 지점을 몇 번이나 찾아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과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 또한 저의 장기적 목표 중 하나입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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