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에이치엘비그룹이 미국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지분 인수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그룹이 베리스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로고=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난달 30일 에이치엘비제약이 1000만 달러(20%), 에이치엘비가 500만 달러(10%)를 투자해 베리스모의 지분 30%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그룹 외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에서 KIR-CAR를 개발한 마이클 밀론 박사, 세포와 바이러스 치료제 생산시설인 CVPF의 책임자 도널드 시걸 박사, 다수의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팅을 진행한 브라이언 킴 등이 공동 창업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AR-T부문 최다 특허를 보유한 펜실베니아 대학도 5.72%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분투자에 대한 우선적권리(First right of refusal)까지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CAR-T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항암제로서 빠르게 암사멸을 유도하는 한편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한다. 베리스모의 KIR-CAR는 세계 최초로 승인된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의 개발팀이 참여해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CAR-T 치료제로, 자연상태와 유사한 복수 수용체 구조에 기반하고 있어 약효와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 치료제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분 인수 자금 납입을 완료함에 따라 베리스모의 KIR-CAR 임상 지원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생산,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전복환 에이치엘비제약 사장은 "베리스모는 최초 CAR-T 치료제 킴리아의 개발팀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기술과 노하우에서 다른 CAR-T 개발사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며 "베리스모 지분 인수 자금 납입을 모두 완료함에 따라 보유 중인 4개 CAR-T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임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