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이러다 정말 죽는다"...정부 '난색'에도 골목상권은 오세훈 방역 '환영'

기사입력 : 2021년04월14일 09:32

최종수정 : 2021년04월14일 09:32

영업제한 장기화에 생계절벽 호소
업주들 "시간 조금만 늘려도 숨통"
진단키드 도입 등 환영, 정상영업 기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영업제한 완화 방침에 정부가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정상영업을 위한 새로운 방역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오랜 영업제한으로 매출감소가 버티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다는 호소다. 여기에 4차 대유행까지 다가오고 있어 골목상권 '회생'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주말까지 매뉴얼을 수립한 후 늦어도 다음주에는 공개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행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영업시간을 식당 10시, 주점 11시, 유흥업소 12시 등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은 확정적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매장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02.15 mironj19@newspim.com

정부는 서울시 방침이 전국적인 방역체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서울시가 독자적인 방역완화를 하면 오히려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서울시 방침을 지지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정도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는 게 규제완화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백신접종이 지지부진하면서 연내 집단면역이 마련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요인 중 하나다.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처음에는 한달만 참아달라고 했다가 두달, 세달이 되더니 이제는 1년이 넘었다. 그냥 앉아서 계속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술집은 사람들이 퇴근하고 장사가 시작된다. 지금 영업제한은 제일 많이 팔리는 시간에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A씨는 매출회복을 위해 작년말부터 점심에 뷔페식 백반을 팔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 생계형 업소에만 강력한 규제를 적용한 정부 방침을 향한 분노도 오 시장 취임을 기점으로 터져나오는 모습이다.

A씨와 같은 골목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B씨는 "여의도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백화점에는 대낮부터 사람이 꽉꽉 들어가서 한시간 기다린다는 기사를 봤을때는 정말 화가 나더라. 큰 곳은 뭐라고 안하면서 골목상권만 잡는다.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붙어있으면 감염되고 백화점은 감염이 안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제한 완화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영업시간을 늘린 후에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아예 문을 닫는 상황(영업중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목상권에서는 자가진단 키트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가게 입장전 감염 여부를 즉각 판단할 수 있다면 정상영업으로 돌아갈 근거도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영등포구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C씨는 "손님이 오면 체온 정도는 체크하지만 불을 쓰는 영업장이라서 그런지 측정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체온이 높게 나와도 애매하다"며 "자가진단 얘기가 나오는 거 같은데 식당 앞에서 검사해서 바로 결과가 나오면 지금 하는 방역보다 훨씬 효과가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독자적인 방역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에 정부와의 협의를 반드시 거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현재 정부가 민생 안정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울시 방역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협의 여부가 영업제한 완화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서울형 매뉴얼은 자영업자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정부와의 협의를 먼저 거친 후 적용하기 때문에 방역현장의 혼선을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방역체계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