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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제2 테슬라·현대차 '탑승'…경쟁사 분쟁 중에 실리 추구

기사입력 : 2021년04월13일 17:22

최종수정 : 2021년04월13일 17:22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이재용·정의선 두차례 회동 성과 기대
리비안 CEO "삼성SDI 배터리 기대 커"...미국 공장 설립설 주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협업을 추진하고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미국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 납품을 공식화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등 분쟁에 집중한 사이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이다.

◆ 삼성SDI, E-GMP 3차 수주전에 고배 마셨지만...원통형 개발 협력

13일 삼성SDI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국내외 배터리 영토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에 납품하기 위한 원통형 배터리 개발 협력 소식은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현대차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채택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 거래해왔다.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이 불가능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의 전기차 통합 플랫폼(E-GMP) 3차 물량 수주전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중국 CATL과 함께 참여했지만 초기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종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CATL이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CATL도 삼성SDI와 같은 각형 배터리이지만 배터리셀이 아닌 모듈 형태로 납품하기 때문에 사용에 제약이 없었다"면서 "현대차의 중국 전기차 모델에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삼성SDI와 현대차의 원통형 배터리 개발 협력 소식은 이 같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회동한 이후 양사 간에 협력 강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현대차그룹 신형 하이브리드카 7종에 탑재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현재 주로 사용되는 2170배터리보다 배터리 용량과 에너지 밀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삼성SDI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리비안 CEO "배터리셀 개발 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

또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의 거래 소식도 나왔다.

리비안은 이날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에 삼성SDI의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했으며 삼성SDI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스캐린지 CEO가 2009년 창업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아마존과 포드 자동차 등 유력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알제이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셀 개발 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해 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리비안의 모듈·팩 설계가 적용되는 삼성SDI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리비안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대통령 전기차 확대 계획에 미국 내 배터리 거점 확보

리비안과의 거래 소식은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셀 공장 건설 추진설에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셀 공장을 내년경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로 인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75% 이상 확보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친환경 정책 확대 및 전기차 수요 증가가 전망돼 미국내 배터리 거점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지난 1월 말 열린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신규 생산 거점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삼성SDI는 한국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에서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중이다.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면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을 택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미국 내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기차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에서 배터리팩 공장을 운영중이기도 하다. 배태리팩은 배터리 셀에서 배터리 모듈 단계를 거쳐 배터리팩 하나로 조립한 최종 제품이다. 또한 미시간주는 포드의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신규 배터리셀 제조 거점은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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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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