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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②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선택은 국제사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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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 사전대담 일문일답
"미국 주도 쿼드, 지금 참여는 현명치 못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한국이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 참여 문제에 대해 "지금 참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쿼드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도태평양(전략)이 낫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는 13일 제9회 뉴스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란 주제의 기조발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첫째 미국도 어떻게 갈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일본 호주 인도의 입장이 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장실에서 뉴스핌 이영태 통일외교선임기자(부국장)와의 대담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 일문일답(2)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지정학적으로 보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가 부닥치는 동아시아가 미중 갈등이 가장 많이 표출될 수 있는 지역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에서 미중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발화점을 예상한다면.

▲발생했을 때 충격파가 큰 거고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건 다른 나라일 수 있다. 남중국해일 수도 있고, 동중국해는 오바마 때 충돌직전까지 갔었고, 대만은 오히려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이 군사행동으로 가게 되면 중국은 전쟁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지전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세적 판도를 바꿀 부분은 북중러 대 한미일이라고 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지대 구상을 갖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선택을 요구해온 적은 없다고 하지만 실제 현 상황을 보면 이미 한국은 어느 편이냐를 강요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은 미중갈등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미중이 세를 보고 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이 말하는 파트너국 우호국 동맹국이 60개국이 좀 넘는다. 바이든은 이것이 미국의 자산이라고 했다. 그런데 중국은 110개국이 넘는 국가가 중국을 무역 1위로 갖고 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미중 사이에 낀 거다.
우리가 심한 건 지정학적으로 중국 밑에 있다는 점이다. 또 기형적으로 경제는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500억불이 많다. 압도적이다. 가장 기형적인 형태로 나뉘고 있고 물리적으로 중국 밑에 있으니 어려운 건 사실인데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에 해법은 연대다. 팬데믹에서 미중이 보여준 것은 'G0'의 세계다. 각자도생하면서 세계 공공재나 방역에 하나도 대처하지 못했다. 이제는 'GM'으로 가야한다. G멀티플이란 말이다. G2가 아닌 2열 국가들, 즉 한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아세안 이런 국가들이 연대를 이루면서 한 쪽으로는 미중 갈등을 완화하고 다른 면에서는 집단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제3세계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은 백신이지만 나중에 식량이나 다른 것이 될 것인데, GM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주의 국제질서 회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고, 개별국가로서는 혼자 얻어맞지 않는 보호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인도가 주도하던 제3동맹하고 비슷한 느낌인데.

▲그렇기는 한데, 하나의 단체를 이루기는 힘들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말을, 어떤 곳에서는 중국 말 들을 수밖에 없다. 이슈별로 연대할 거다. 그러나 제3세계를 돕는 건 하나의 큰 연대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 회의)가 일본17일에 이어 18일에 한국에서 개최된 데서 볼 수 있듯이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일 3각 공조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미국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상황인데, 일본 문제는 과거사 및 영토분쟁 등으로 정서상 어렵다는 생각이다. 미국 내 반중국 정서가 영향을 주듯이 한국 내에서는 반일정서가 영향을 미친다. 이 문제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미국이 요구하는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쉬운 상황은 아니다. 미중이 나빠지면 전세계가 괴로운 거다. 두 번째 그러면 지금 선택할 거냐의 문제다. 우리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미국이겠지만, 선택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디커플링도 미리해야 한다는 거다. 그것이 1~2년에 되는 것도아니고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25%를 포기하고 중국을 적으로 한다는 건 무책임한 사실이고 외교정책이 그렇게 가면 안된다. 저는 치밀한 가운데서 미리 진영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가 아니고, 압박은 하지만 양자선택을 요구하지않는데 우리가 미리 선택해선 안된다.

가능한 한 우리의 방법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관계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어떻게 하면 양다리를 걸칠 수 있지만 양다리가 아닌 것이다. 정의용 장관도 그랬지만 분명한 전략이다. 구체적인 사례에 넣으면 이것이 더 분명해진다. 한미일이 협력을 하는데, 동맹은 다르다. 협력은 사안별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동맹으로 가면 반중동맹이 돼서는 우리는 절대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중러가 반드시 동맹을 맺을 것이다. 상대측 동맹을 강화시키고 그럼 신냉전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해서는 안되고 할 필요가 없다.

그 다음이 우리가 동맹이 근간이니까 이런 부분에서의 원칙, 우리가 중국에도 할 말 해야 하고 미국에도 그렇다면 우리의 이익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하고 그런 문제다. 예를 들면 '트럼프 때 자유무역 지지한다고 하면 그럼 트럼프에는 반대하고 중국에는 찬성하는 것이지 않나'. 또 남중국해 항해 자유 이야기가 나오면 '반중친미'지 않나. 이걸 선택하지 않고 원칙을 선택해 놓고 선제적으로 이익에 맞는 걸 해놓고 배타적으로 선택할 때도 누구 선택하는게 아니라 외교원칙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연대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외교원칙을 선제적으로 다소 모호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쿼드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보이는데.

▲쿼드도 한미일 하고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쿼드에 지금 참여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이유가 첫째 미국도 어떻게 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어떤 의미에서 미국이 요구했을 때 한국이 거절하면 충돌한다는 거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요구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전략가들은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블링컨이 와서 언급한 것이 미국도 중국에 대해 3C라고 한다. 대적 경쟁 협력. 그렇게 복잡하다는 거다. 그만큼 한국도 한중관계가 복잡한 것을 이해한다고 한다. 우리도 그런 방식으로 미국을 대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일본 호주 인도의 입장이 다 다르다. 중국이 위협으로 느껴질 때는 쿼드가 좋은데 중국에 대적하기에는 부담이 많은 국가다. 인도의 경우 최근 국경분쟁 때문에 쿼드에 대해 적극적이 됐지만 이것을 반중동맹으로 가는 것에 대해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쿼드) 정상회담에서 방역과 북한 비핵화가 나온 이유가 이것이다. 우리가 미리 들어갈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쿼드) 플러스'라는 룰메이킹 할 때부터 들어가야지. 호주나 인도보다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지도 않지 않나. 룰메이킹을 해야 한다. 쿼드플러스에 들어가는 건 결국 베트남하고 뉴질랜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국가들하고 들어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본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진보적이라고까진 말하긴 어렵지만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에 찬성하는 사람들 간에도 쿼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제적으로 한국의 외교정책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차후에 미중 간 선택의 기로에 서기 전에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게 한국에 유리하다는 입장도 있다.

▲만약 그것을 전제로 한다고 하면 차라리 인도태평양이 낫다. 아세안 국가들이 있기에 신남방하고도 잘 통하기 때문이다. 쿼드는 미국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시아판 나토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사람이 많고 군사적 의도가 분명한 상황에서 들어가면 부담스럽기에 그런 입장이라면 인도태평양이 맞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북핵문제' 혹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과제도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북미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또 현재의 교착국면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어려운 문제다. 우리가 바이든 정부 들어설 때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결국 전략적 인내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 근거가 뭐냐면 오바마나 바이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은 전략적 인내를 한 적이 없다고 부정한다. 자기들이 한 게 아니고 북한이 호응을 안했고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협상을 원하지 않았다는 게 그들 설명이다.
당시는 북한이 핵을 안가졌고 지금은 가졌는데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돌아가기 힘들 거다는 것이 견해였는데 최근에 보면 상황이 미국이 국내 문제가 너무 많고 북한 문제는 사실상 인기가 없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벤트 들러리를 섰으니 이제는 뭘 줄건지 확실히 얘기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겠다는 태도다. 적대시정책 철회, 보상 확정 지으면 나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그렇게 할 경우 북한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인기가 없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먼저 양보할 가능성도 없다. 그래서 교착 상황이 연장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물론 트럼프 정부와는 달리 바이든 정부는 제재를 수단으로 보긴 한다. 다만 모멘텀을 깰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계속 싱가포르 선언에, 그건 원칙이니까 당시에는 모호하다고 했지만 지금보면 예민한 것이 없다. 비핵화도 평화체제도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를 수용하는 거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사인한 거고 북한은 그 정신을 강조하니까 우리는 그것을 추인하는데서 시작하는게 좋다고 강조하는데 그게 대북정책에 담길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이라든지. 그래서 당분간 교착이 계속 될 수도 있고 미국이 가진 수단 자체가 양보를 빼면 북한에 내밀 카드가 없다. 원하지 않지만 전략적인내 2.0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그럼 뭐가 될 거냐 하는 건 한국의 문제다. 남북미 3면 중 북미 남북이 막혀있고 한미만 열려있지 않나. 그렇다면 결국 한미공조가 잘돼야 한다. 적어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국이 한국말을 듣겠다고 한다. '2+2' 방한 당시에도 그렇고 안보실장 회의도 그렇다. 곧 대북정책이 나온다고 하니 얼마나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딱히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나오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 발표될 대북정책에 관심이 가는 상황인데, 바이든 내 인사들을 보면 협상파도 있고 강경파도 있고 혼재돼 있다. 어떻게 예상하나.

▲국내 여론이 제이크 셜리반이나 토니 블링컨 발언을 채취해서 강경파라고 하는데, 그럼 미국은 99.9%가 다 강경이다. 북한을 욕해야 인기를 얻게 되고 북한은 욕할만한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서 보면 다 강경파다. 우리는 제재를 수단으로 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사람을 온건파로 봐야한다. 그러나 북한은 안통한다, 붕괴로 가더라도 계속 제재해야 한다며 제재가 목적이 되는 사람들은 강경파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렇게 구별해야 한다고 보고 차이가 있다고 본다. 바이든쪽에서는 대체로 협상파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악마화는 하지만 정책 담당자들은 협상파라고 본다.

-대북정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까.

▲고무적인 현상은 이거다. 트럼프 바이든 차이점은 탑다운, 바텀업도 있는데 그부분은 조합하면 좋을 것 같다. 만날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 이야기가 강하게 들리긴 하지만 북한이 핵을 줄일 게 보이면 만나겠다고 했으니 일단 실무회담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실무회담이 되면 문턱이 낮아졌으니 정상회담을 하는, 콤비네이션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건 이거다. 바이든이 중간단계를 인정한다. 그게 가장 고무적인데 트럼프 때는 대부분이 포괄론이고, 원샷딜이다. 단계론은 북한이 원하는 거고 북한이 시간을 끌고 많이 받아내기 위한 꼼수라고 보기 때문에 단계론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이 이 정도의 고도화된 핵을 생각했을 때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러서 북한의 위협이라도 감소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동결론이나 감축 등 중간단계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것이 우리하고도 맞다. 우리는 포괄적인 비핵화에 합의하고 단계인 실천에 합의하자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2021.04.05 leehs@newspim.com

-최종목표는 아닐지언정 중간목표로 표현과 목적이 나온다면 돌파구가 된다는 뜻인지.

▲어떤 형태의 중간 단계로의 동결론을 포함하고 북한에는 종전선언이나 불가침선언이나 평화회담 시작과 종결, 이런 것을 묶고 일부 경제재재를 묶고 판을 키우는 미디엄딜을 만들면 그게 제일 좋다고 본다.
원칙에 합의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비밀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분위기에서 한 방에 협정에 나와서 나오는 말이 와르르 무너지게 할 거고, 미국이 먼저 양보 얘기하는 거 자체가 국내적으로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성된 것을 가져가면 괜찮다. 북한이 뭘 받아내느냐에 따라 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올림픽을 계기로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하반기에 실무자들이 비밀회담을 한다. 그리고 내년 초에 하노이 3주년이 됐을 때 하노이를 새로운 교환조건으로 만들어서 중간 딜을 합의한다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고 본다.

-남북관계도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진척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의 임기도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정치화 되고 블랙엔화이트로 가다 보니 어떤 쪽은 중재자라 그러고 누구는 당사자라 그런다. 진보는 왜 당사자가 안되느냐 왜 남북이 왜 못치고 나가냐 그런다.
반면 저쪽에서는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북핵은 남북 문제, 이전에 국제문제고 북미문제고 현실론으로보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구조적으로 우리는 중재자일 수밖에 없고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다. 남북은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합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기정사실화시키고 제도화시켜 나가야 하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비핵화라든지 제재가 딱 앞에 놓여있다. 걸림돌처럼. 우리가 나간다면 우리는 세계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나 볼턴 등 강경파들이 그것을 의심해왔다.
이 두 가지를 다 지켜야 한다. 그게 다 잘 된다면 소위 말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안돼서 교착인 것이다. 선순환이 이뤄진 게 2018년이다. 마련해주면 판문점에서 토스해줘서 싱가포르로 갔고 평양에서 토스해줘서 하노이로 갔다. 이런 식으로 선순환이 되는 건데 악순환되면 안움직인다. 북한이 우리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뜻이다.
북한이 우리를 끊는 이유는 우리가 미국을 움직일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을 이끌어내려면 북미를 다 설득해야한다. 힘이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우리는 일단 중재자 역할을 해야하고 둘을 만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에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이 한국에 맡기는 신뢰 하에서 우리가 그것을 통해 미국을 무시하고 북한하고 일방적인 딜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바이든이 남북관계를 아웃소싱할만큼 문재인 정부에 신뢰가 있을까.

▲트럼프보다는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의심했다. 볼턴 (회고록에)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으니 그 부담을 한국에 아웃소싱하는 게 정치적으로 바이든에도 좋다고 본다. 설득하는 건 우리 외교력일 거다.

-'페리프로세스'를 만든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3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한국이 패전국이 아닌데 분단이 됐고, 분단이 돼서 남북전쟁을 겪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분단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는 말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해주면 좋겠는데.

▲바이든의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바이든이 제2의 카터나 부시가 될 거라고 한다. 가치, 이상주의, 도덕주의를 하나도 못한 카터가 되거나 중국의 레짐을 체인지할 수 없는데 이를 시도하다가 국력을 소모해버린 부시가 될 거라고들 한다.
바이든이 성공하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세계 정치가들에게는 유혹이 있다. 국익을 따를 것이냐 정치적 이익을 따르냐 하는 문제다. 북한을 때리는 것은 정치적 이익에 있어서는 매우 효율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또는 인류적 이익을 생각한다면 욕을 먹더라도 이를 만들어낼 거라고 본다. 근데 당장 2년 후에 중간선거를 해야하고 4년 뒤에 정권연장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세계적 리더국가 의식을 가진다면 풀어내겠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이익, 선거 때문에 그렇게 하긴 힘들 것이다.

-미중갈등과 신냉전구도 부활 등은 중견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외교에 큰 위기이지만 한편으로 도전과 기회라고 판단된다. 한국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너무 진부해졌는데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우리가 유리해본 적이 없었다.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과정에서 이 정도로 강해진 건데, 지금은 위기지만 기회요소도 분명히 있다.
전세계가 같은 상황이고 생각보다 우리와 연대하길 원하는 국가가 많다고 생각한다. 연대의 필요성이 있는 것도 많다.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동시에 받는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데, 반사이익도 존재한다. 미중 반도체 싸움에서 삼성이 이익을 얻는다든지, 저로 자기편으로 데려가려는 건 전략적 이익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전략적 자산을 너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작게 볼 필요는 없다.
두 번째는 외교원칙을 모호하더라도 분명하게 선제적으로 방법적으로 발신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연대해야 한다. 연대는 어려울 때는 혼자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미중갈등을 완충하고 세계적 리더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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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궤도 안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비행을 마치고 위성 15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하며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를 해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해 낮 12시45분 비행을 마쳤다. 우주청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누리호가 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6.10.07 photo@newspim.com 누리호는 이륙 뒤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고도 약 575km에 올랐다. 이어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고,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로우주센터 임무지휘센터(MDC)에서 "오늘 누리호는 예정된 발사 시각 12시 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루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와 영상을 종합하면 누리호가 예정된 비행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5기도 계획된 순서에 따라 모두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군집위성 5기를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발사체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추적소에서 받은 발사체의 작동 상태와 위치·속도·자세 정보를 바탕으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도달했는지, 각 위성이 계획된 시점과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임무를 마친 누리호 3단은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과 궤도상 자발적 폭발을 막기 위해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후속 조치도 마쳤다. ◆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위성 5기 '다방향' 분리 이번 발사는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한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다. 누리호 상단은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며 네온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다. 우주청에 따르면 2호와 3호, 5호와 6호 사이에는 60도, 3호와 4호, 4호와 5호 사이에는 30도씩 기울기를 바꿔가며 분리하도록 설계됐다. 큐브위성까지 모두 분리한 뒤에는 누리호 상단과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누리호 5호기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 [사진=우주항공청]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기 위해 탑재부 설계도 바꿨다.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큐브위성을 싣기 위한 하부링도 새로 달았다. 위성부 무게는 네온샛 5기 약 500kg, 큐브위성 10기 약 96kg,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 약 475kg을 합쳐 약 1071kg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었던 4차 발사(약 960kg)보다 무거워졌다. 목표 고도는 4차 600km에서 이번에 570km로 낮아졌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한 100kg 미만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항우연이 지상·검보정·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함께 개발했다.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쓰인다. 이번에 올린 5기는 1차 양산기다. 2027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7~11호)가 더해지면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서 군집을 이룬다. 군집이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10기를 운영하면 하루 약 70만㎢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이제 누리호의 성공 기준도 단순히 끝까지 비행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에서, 실제 배치나 요구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위성 임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 인력이 콘솔 잡았다…한화에어로 42명 투입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커졌다. 누리호 1~3호기는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발사운용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23명이 참여해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발사대(LP)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을 더하면 모두 42명이다. 4차 발사 때는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당수 콘솔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조작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을 맡았다. 발사운용 주관은 1~4차와 마찬가지로 항우연이 맡았다. 민간의 역할은 6차부터 더 커진다. 누리호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 공장에서 단 조립을 마친 뒤 바닷길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전체 조립을 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거의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차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고도화사업이 끝난 뒤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 1차 실패 딛고 2~4차 성공…5차 위성 15기 사출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2025년 11월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어 날랐다. 3차 발사부터는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2022~2028년, 사업비 7968억8000만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에는 네온샛 7~11호가, 2028년 7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 위성이 궤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상국 교신으로 확인한다. 네온샛은 초기 운영 기간 대전 항우연 지상국이 주관제소를 맡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당 100회가량 관제를 지원한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도 초기 운영에 활용된다.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주관제소가 된다. 구체적인 비행 결과와 위성의 궤도 투입 결과는 정밀 분석이 끝나는 오후 2시께 프레스센터 상세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네온샛 초기 교신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10기의 교신 종합 결과는 13일께 발표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10-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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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홈플러스,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시행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며, 회사는 퇴직금을 다음달 1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진 = 뉴스핌DB]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각 노조와 만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매출 부진과 대형마트 사업 매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대형마트 부문 매각 의향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6-10-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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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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