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기자의 츄라이] '비건'이 뉴 트렌드?...농심·풀무원·삼양, 라면 승자는

기사입력 : 2021년04월10일 07:34

최종수정 : 2021년05월18일 10:42

코로나19로 '건강'이 주요 키워드 되자 '비건' 새로운 트렌드로
비건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포섭할 '비건라면' 잇따라 출시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소수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지는 시대가 왔다. 한 때 소수였던 흐름이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 잡기도 한다. 다름 아닌 '비건' 얘기다.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비건은 과일과 곡식 그리고 채소류만을 섭취한다.

극도로 제한된 선택지 때문에 비건은 단지 소수가 영위하는 '특이한' 문화쯤으로 여겨졌다. 더욱이 한국은 외식 메뉴 대부분이 '육류'다. 비건에게 외식 혹은 인스턴트 음식 등은 한마디로 '불가능'의 영역이던 것이다.

그런데 단 몇 년 사이에 비건이 신흥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이 온 국민의 화두가 되면서다. 건강뿐 아니라 환경보전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차세대 핵심 가치가 되면서 사람들이 '비건식'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이제는 비건들도 찬장에 라면을 쟁여두고 언제든 부담 없이 꺼내먹을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열렸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비건라면 종류. 2021.04.09 jellyfish@newspim.com

현재 대표적인 비건 라면은 2000년대 초반 농심이 최초로 출시한 '야채라면'과 삼양식품의 맛있는 '비건' 라면 그리고 풀무원의 '정'라면 등이 있다.

각사 라면 봉지에는 비건 음식답게 각종 채소 등이 가득가득 그려진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소비자들은 비건식이 건강할지는 몰라도 맛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하 씨(28세)는 다이어트를 할 당시 라면 대용으로 먹었던 각종 '건면' 맛을 회상하며 "칼로리가 낮은 음식은 맛있을 수 없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건면은 튀기지 않은 생면을 그대로 굳힌 음식이기 때문에 일반 라면보다 약 150kcal 가량 낮은 편이다.

실제로 비건 라면은 칼로리가 낮다. 삼양식품의 열량은 355kcal이고 풀무원 정라면은 385kcal이다. 과연 '저칼로리 식품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대로 비건 라면은 맛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었다. 물론 국물에 고기가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풍미'는 부족했다. 통상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신라면과 진라면 등에는 '고기'가 들어있다. 신라면 성분만 보더라도 스프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계란 등이 함유 돼 있다.

비건라면은 고기의 풍미 대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있었다. 특히 깔끔함에서도 각 회사별 차이점이 있었다.
우선 농심의 '야채라면'은 이름처럼 '채소향'이 물씬 느껴진 제품이다. 국물 맛은 처음 입에 대자마자 감칠맛이 감돌았다. 그 안에서 농심라면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 향이 끝에 치고 나와 나름대로의 풍미를 더했다. 면은 건면이었는데 그 탓에 라면보다는 오히려 국수를 먹는 느낌이었지만, 다 먹은 후에도 붇는 느낌 없이 속이 편안했다,

다음은 지난해 8월에 출시된 풀무원의 야심작 '정'면이다. 농심 야채라면은 총 7가지 채소를 우려냈다면, 정라면은 총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한 제품이다. 또 채수에 콩을 넣어 나름대로 고기 맛을 구현해낸 제품이다.

함유된 제품이 많아서인지 세 가지 라면 중에서 칼로리도 385kcal로 가장 높았는데, 가장 일반적인 '라면'에 근접한 제품이었다. 먹자마자 짭짤한 라면 국물이 시원하게 넘어갔다. 특히 건더기에 편마늘이 있었는데, 국물을 넘기면서 이따금 씹히는 알싸하면서도 단맛이 중독성 있었다.

마지막은 가장 최근에 나온 삼양식품의 맛있는 비건 라면이다. 이 라면의 핵심은 '청양고추'였다. 다른 두 제품에서는 표고버섯 향이 느껴져서 주류 라면과 비슷한 맛을 냈다면 삼양의 맛있는 비건라면은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면에 감자전분이 20.4% 함유돼 라면이 특히나 쫄깃했던 제품이었다.

중요한 것은 세 제품 모두 비건이 아닌 기자가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는 점이다. 기자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제품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례로 풀무원의 정라면은 출시 4개월 만에 200만 봉지가 넘게 팔렸다.

다만 세 제품 모두 접근성은 떨어졌다. 당장 집 주변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없었다. 때문에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량주문이 아닌 이상 배송비 2500원을 내야 했다.

결국 라면 세 묶음을 사는데 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했다. 당장 집 앞 편의점에 가서 천원 미만으로 사먹을 수 있는 라면과 다르게 번거로웠다.

현재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5만 명에서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물론 국내 전체 인구수 대비 150만 명은 적은 수다.

그러나 비건 라면이 비건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하면서도 라면을 섭취하고자 하는 다수를 겨냥하는 만큼 접근성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적' 식품이 될 때 '비건'이라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 역시 모두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